늘어나는 ‘쉬었음 청년’… 공공기관 구직 지원 ‘본격화’
중기중앙회 일자리 플랫폼 개편
부산경제진흥원 ‘청끌 기업’ 선정
부산테크노파크 ‘굿잡 버스’ 운영
구직자 눈높이 맞춤 서비스 주력
일을 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는 청년을 가리키는 ‘쉬었음 청년’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공공기관들이 청년 구직자들과 좋은 일자리를 매칭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구직자 눈높이에 맞는 조건을 갖춘 기업을 갖춘 검색 플랫폼을 개편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일자리 매칭 플랫폼인 ‘참 괜찮은 중소기업’ 명칭을 ‘참 괜찮은 강소기업’으로 바꾸고 서비스를 새로 개시했다.
중기중앙회는 참 괜찮은 강소기업 참여 중소기업을 선정하는 기준도 강화했다. 기존에는 신용등급, 영업이익, 퇴사율 등 6가지 자격 기준을 적용해 선정했으나 앞으로는 영업이익률, 총 자산증가율 등 재무제표 바탕의 종합적인 기업 경쟁력과 임금 수준 등을 종합 평가해 선정할 예정이다. ‘참 괜찮은 강소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해당 기업들을 열람할 수 있는 ‘일자리 지도’를 볼 수 있다. 지역명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 ‘참 괜찮은 강소기업’이 지도 위에 표시된다. 채용 중인 ‘참 괜찮은 강소기업’도 따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부산의 경우 511개사가 ‘참 괜찮은 강소기업’로 선정됐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나서 직접 좋은 기업들을 소개하는 이유는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소기업들은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데 반해, 청년들은 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2월 기준 한국의 15~29세 청년 중 일을 하거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쉬고 있다고 응답한 ‘쉬었음 청년’이 50만 4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쉬었음 청년은 200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섰다. 타 지역보다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한 상황인 부산에서도 해결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부산기업 중 74.7%가 MZ세대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MZ세대 10명 중 8명(77.5%)은 부산에서의 취업을 희망하는 등 미스매치가 심각한 상황이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은 매년 ‘청끌(청년이 끌리는)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급여, 미래, 복지, 워라밸 등을 기준으로 부산 기업 110개사를 올해 선정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청년들이 직접 기업 현장을 방문해 업무 환경을 확인하고, 기업 임원진이 아닌 청년 직원들을 인터뷰해 선정된 곳이라는 점이다. 청년 눈높이에 맞춘 기업을 소개해 미스매치를 해소해 보겠다는 취지다.
부산테크노파크도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과 청년을 연결하는 ‘지역愛 찾아가는 굿잡(Good Job) 버스’를 지난달 26일~27일 운영했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 사회·대학·기업 협력 체계인 ‘지산학 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굿잡 버스 참여자들은 지산학 브랜치 기업을 방문해 기업 담당자에게 기업 전반과 필요한 직무 역량 등을 듣고,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취업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부산테크노파크 사회공헌 담당자는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더불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같은 지역 문제 해결하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프로그램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