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경공학회 부울경 지회장으로서 지역 환경기술, 국제화 주도” 이태호 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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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해양도시 교육연구단장 맡아
환경산업육성협의회 기능·역할 비판
지산학 협력 통한 신기술 개발 강조
환경도시 부산, 다양한 홍보 계획도

“기후변화 대응 신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부산 환경기술의 국제화를 이끌겠습니다.“

최근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연구실에서 만난 이태호 교수는 향후 포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3월 대한환경공학회 부울경 지회장으로 취임한 이 교수는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환경공학 연구자다. 국비장학생으로 일본 오사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일본 산업종합연구소를 거쳐 2007년 부산대 환경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이후 부산대 환경대학원 부원장, 환경에너지연구소 소장, 부산국제물포럼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4단계 Brain Korea 21사업인 ‘스마트 해양도시 인프라 교육연구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선진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환경산업 동향을 언급하며 “선진국들은 세계 환경기술 시장의 45%를 차지하는 물 산업 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환경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역의 물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으로 지자체의 공공시설, 산업체, 대학 및 연구소, 시민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식의 환경기술 개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의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대학과 연구소, 산업체가 공동으로 참여하고, 개발된 기술을 지자체의 환경기초시설을 활용해 실증하고 있다”며 “기술개발 과정에 시설 운영자, 시민 참여를 통해 실용성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기술을 발굴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 부산시의 환경산업 육성을 위한 노력에 대해 다소 아쉬움을 표했다. 부산시는 ‘환경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라 환경산업육성협의회를 설치해 물 산업 기술개발 실증화시설 운영, 산학연 연계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설, 공공기관-환경기업체 협력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 같은 부산시의 계획이 성공하려면 지역 환경산업의 다양한 주체가 환경산업육성협의회에 참여해, 부산시의 장기적인 환경 비전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상호 협력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협의회는 지산학 협력 체계가 다소 미흡해 그 기능과 역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부산환경공단과 함께 지역 환경시설 운영기관, 지역의 환경산업협의체, 지역대학의 환경학술단체 및 연구소 등 10개 기관이 참여하는 ‘부산 환경기술 지산학 연구회’의 출범을 주도했다. “환경산업육성협의회가 제 역할을 하려면 선진국처럼 기후변화대응 환경기술 개발에 지역의 환경시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대학과 산업체의 연구개발 과정에 현장의 시설 실무자들의 의견이 용이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출범한 부산 환경기술 지산학 연구회가 환경산업육성협의회의 나아갈 방향과 역할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수는 “기존의 협의회에 새로운 지산학 연구협력 체계를 강화하게 되면, 지역 대학의 교육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산학 연구협력 체계를 강화하려면 지역 환경시설의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 및 적용 과정과 대학의 교육과정을 연계해 환경공학 전공 학생들이 현장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경시설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개발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개발된 기술의 신속한 현장 적용성이 확보될 수 있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치면 현재 교육부가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추진하는 RISE사업에도 잘 부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밖에 “향후에는 강과 바다, 산이 어우러진 환경도시 부산의 이미지와 더불어 부산의 기후변화 대응 환경기술 개발 성과가 세계 시장에도 잘 알려질 수 있도록 국제학회,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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