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협회 창립 40주년 맞아 해운대수목원 내 테마공원 조성” 김형겸 부산전문건설협회 회장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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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업종 사업자 단체 최다 회원
KOSCA 세움정원 조성 사업 추진
저소득층 급식 지원 등 나눔 활동
하도급 구조 개선 등 문제점 지적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이하 부산전문건설협회) 회원사는 2046곳에 달한다. 부산에서 단일 업종 사업자 단체로는 가장 많은 회원 수를 자랑한다. 고용 인원만 해도 매달 12만 명을 넘을 정도이니 지역 경제의 핵심축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1985년 설립된 부산전문건설협회는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부산전문건설협회 김형겸 회장은 “전문건설업은 실내 건축, 금속·창호, 상하수도 등 생활 영역에서부터 지반 조성, 포장, 철도 등 국가 기반시설까지 아우르는 우리 삶과 밀접한 업종”이라며 “지난 40년은 부산 전문건설업계가 지역 경제 발전을 이끌고, 회원사 간 경쟁력을 키워온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부산전문건설협회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회원사와 시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대표적인 사업이 부산 전문건설인 테마공원인 ‘KOSCA 세움정원’ 조성이다. 이 사업은 사업비 7억 5000만 원으로 해운대수목원 내 유휴부지 4450㎡에 산책로, 휴게시설, 포토존 등을 포함하는 테마공원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김 회장은 “전문건설인들의 땀과 노력이 도시를 세우고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한다”며 “준공 직후 부산시에 기부해 시민들에게 완전히 개방하고, 시와 협력해 지속적인 운영·유지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전문건설협회가 세움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과거 유사한 사업을 펼쳐 전국적 명소를 탄생시킨 좋은 기억 때문이다. 바로 황령산 벚꽃길인데, 협회가 1996년 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 유치를 기념해 조성한 곳으로 매년 벚꽃 철마다 시민과 관광객이 밀려드는 관광지가 됐다. 협회는 올해 벚꽃길 조성 30주년을 기념해 황령산 걷기 대회도 열었다.

김 회장은 “우리 협회는 사랑의 연탄 배달 봉사활동이나 저소득층 학생 급식비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산불이나 수해 피해 지역에 대한 긴급 지원사업도 추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전문건설업계는 현재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건설공사 실적이 저조해 설 자리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시멘트 등 주요 자잿값은 50% 넘게 뛰었고 인건비 상승, 숙련공 부족, 건설업 기피까지 겹쳐 경영 환경이 과거 IMF 위기 때보다 힘들다.

김 회장은 “부산에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도권 업체가 들어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역에서 매년 상당한 수준의 공사비가 역외로 유출되는 셈인데, 이는 단순한 수주 경쟁 문제가 아닌 지역업체 생존과 직결된 과제”라고 강조했다.

동남권 최대 국책사업인 가덕신공항 조성 사업마저 시공사 선정 단계에서 암초에 부딪혔다. 김 회장은 “가덕신공항을 신속히 재추진함은 물론이고 발주 단계에서 지역 전문건설업체를 일정 비율 이상 참여시킬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며 “표준시장 단가 현실화를 통한 적정 공사비 확보, 하도급 구조 개선을 통한 공동·원도급 참여 확대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새로운 시대의 길목에서, 협회는 회원사와 함께 희망을 밝히는 등불로서 든든히 곁을 지키겠다”며 “지난 40년 성취를 발판으로 삼아 이제 100년 미래를 향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며 더 큰 역사를 열어갈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회장은 1992년 설립된 지산특수토건(주) 대표이사로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INOBIZ) 부산·울산지회 회장, 한·에티오피아 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산특수토건은 지반조성·포장공사업에 등록된 업체로 시추, 그라우팅, 파일공사 등을 전문으로 하는 지역의 중견 전문건설업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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