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면세점 폭파' SNS 댓글에 경찰·소방 출동…협박 글 30대 남성 검거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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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은 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구역. 연합뉴스 사진은 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구역. 연합뉴스

"신세계면세점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해당 협박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22분께 이 같은 내용의 댓글이 인스타그램에 달렸다는 신세계 측 신고를 받고 서울 중구의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명동 신세계면세점으로 출동했다. 실제 폭발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경찰은 "댓글이 전국 신세계면세점 중 어느 지점을 폭파하겠다고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않았다"며 "면세점이 있는 다른 지역과 공항 등에서도 공조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경찰단도 이날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공조 요청을 받은 뒤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보호구역 내 신세계면세점 2곳에 안보와 대테러 담당 경찰관 1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항 보호구역은 사전에 위험물 검사를 해서 폭발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지만 전국 신세계면세점 중 지점이 특정되지 않아 수색했다"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탐지견을 투입하는 등 일대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소방 대원들이 출동해 있다. 연합뉴스 8월 5일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소방 대원들이 출동해 있다. 연합뉴스

앞서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약 한 달 전에도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으로 당국의 수색과 함께 이용객들의 대피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8월 5일 제주에 거주하던 중학교 1학년 남학생 A 군은 이날 낮 12시 36분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합성 갤러리'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으로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주장과 함께 테러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A 군은 글을 올린 지 6시간 여만인 전날 오후 7시께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검거됐다.


하지만 당시 A 군의 글로 인해 신세계백화점 직원과 고객 등 4000명이 백화점 밖으로 긴급히 대피했으며, 경찰특공대 등 242명이 투입돼 약 1시간 30분가량 백화점 곳곳을 수색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인터넷 게시글이 허위로 확인된 후 정상 운영했으나, 영업 중단으로 약 5억∼6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A 군이 촉법소년(10세 이상 14세 미만)인 만큼 형사처벌 대신 가정법원 소년부 송치와 같은 보호처분 등을 검토하고 있다.


또 같은 날 밤에도 경남 하동군에 거주하는 B 씨가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대한 폭파 예고글과 관련한 게시물에 '신세계백화점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이 해당 댓글을 발견한 뒤 용인서부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튿날인 6일 오전 6시께부터 신세계백화점 각 지점에서 폭발물 수색을 진행했다. 용의자 추적에 나선 경찰은 댓글 게시자를 B 씨로 특정한 뒤 하동경찰서와 공조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하동군 B 씨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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