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국제공항 승격·확장 해야” 정책토론회 열려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
국회의원·전문가 등 대거 참석
우주항공 허브공항 성장 기대
우주항공도시 경남 사천시에 있는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승격과 확장 필요성을 알리는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2일 경남 사천시 등에 따르면 서천호 의원과 경남도, 사천시는 1일 오후 1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우주항공길 사천 국제공항 승격 및 확장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권영진 국회의원 등 20명을 비롯해, 박동식 사천시장,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해 사천공항 국제공항 승격의 필요성과 국가계획 반영 중요성에 힘을 보탰다. 좌장은 이헌수 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김한용 한국공항학회 고문이 ‘국제공항 승격을 위한 기능 재편 방안’, 고계성 경남대학교 관광학부 교수가 ‘사천공항 활성화를 위한 관광의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어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 김웅이 항공교통학회 회장, 윤창술 경상대학교 교수, 김운종 한국공항공사 본부장,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 등이 참여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발제에 나선 김한용 고문은 우주항공청 개청,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등에 맞춰 지난해 24만 명이었던 사천공항 이용객이 2030년 64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국토교통부가 수립하는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사천공항 인프라 확장·국제공항 승격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고계성 경남대 관광학부 교수는 “공항은 개별 시설이 아닌 상품이자 랜드마크, 산업생태계이자 경제권”이라며 “남부권 관광개발,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을 아우르는 남중권 상생에 사천공항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토론에서는 사천공항은 우주항공산업의 거점이자 남해안 관광과 산업 물류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으로, 국제공항 승격은 단순한 인프라 확충이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과 전략산업 육성의 상징적 사업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또 우주항공청 개청·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항공MRO 산업 성장 등과 맞물려 사천공항은 국내를 넘어 국제 우주항공 허브공항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점도 주목받았다.
특히 전문가들은 사천공항 승격을 더 이상 늦출 경우,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국가적 손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인천공항 등 수도권 공항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지방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약할 수밖에 없으며, 사천공항을 통한 우주항공·물류·관광 연계 발전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울러 최근 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남해 쏠비치 리조트 개장 등 대규모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남해안권 관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사천공항은 남해안 전역의 경제·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박진서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우주교통연구본부 본부장은 “사천공항이 성공적으로 기능 개편을 하려면 수요가 존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을 항공사에 확신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경남도는 지난 3월, 사천공항 단계별 확장사업 제안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2026~2030)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 제안서에는 △1단계, 여객터미널 증축 및 CIQ 시설 도입 △2단계, 터미널 신축·유도로 및 계류장 확장·주차장 조성 △3단계, 여객·화물터미널 확장과 활주로 연장을 통한 국제·물류 거점 기능 완성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지난 7월부터 ‘경남 우주항공 허브공항 육성을 위한 범도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사천공항 확장과 국제공항 승격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으며, 소형 항공사 신규 취항 협약 등 실질적인 기반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토론회를 주최한 서천호 의원은 “사천공항은 단지 지역공항이 아니라 우주항공청과 연계한 국가 전략공항으로 육성돼야 한다”며 “국제공항 승격 및 공항 확장 사업은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을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연말에 있을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포함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식 사천시장도 “사천은 우주항공청 개청, 항공우주산업 집적지,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 본사 등 국가 항공산업의 중심지”라며 “이제는 사천의 하늘길이 대한민국 성장엔진이 되는 국제 관문 공항으로 도약할 때”라고 덧붙였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