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생기념병원 부울경 첫 신장이식수술 1400례 달성
투석치료 60대, 뇌사판정 기증자로부터 이식
원스톱 협진 시스템 통해 24시간 체계적 관리
부산 봉생기념병원이 신장이식 수술 1400례를 달성했다. 부울경 첫 최다 실적으로 1995년 첫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한 이후 30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2일 봉생기념병원에 따르면 1400번째 수술의 주인공은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조 모 씨. 10년 간 약물치료를 받아온 그는 2019년 간암 수술 후 완치됐지만 만성 신장 질환이 악화되면서 지난해부터는 투석 치료를 받았다. 경북지역에서 뇌사 판정을 받은 기증자로부터 신장을 이식 받은 후 회복 중이다.
수술을 맡은 봉생기념병원 외과 백승언 명예원장은 “신장이식은 보통 3~5시간 정도 소요되는 고난도 수술로 환자의 혈관 상태, 동맥경화 여부, 방광 크기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조씨의 경우에도 이식신 동맥이 3개로 어려운 경우였지만, 수술 경과는 매우 양호하며 현재 이식된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어 회복 상태도 좋다”고 설명했다.
봉생기념병원의 신장 이식 수술 1400례는 1995년 3월 첫 수술 이후 30년 만이며, 1300례를 달성한 지 1년 여 만에 거둔 큰 성과다. 수술 후 10년 생존율은 95.3%로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식된 장기 생존율 역시 10년 83.2%로 우수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봉생기념병원의 ‘원스톱 협진 시스템’ 덕분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 상담, 수술 전 평가, 이식 수술, 수술 후 면역치료 및 감염예방 관리까지 24시간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봉생기념병원은 신장이식센터를 중심으로 신장내과, 외과, 비뇨의학과, 마취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들과 함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봉생기념병원 김중경(신장내과 전문의) 병원장은 “이 수술이 병원에겐 1400번째일 수 있지만, 환자에겐 단 한 번 뿐인 기회”라며 “그 무게를 알기에 전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수술에 임했고, 무사히 새 생명을 이어갈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