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창원산업진흥원 "재창립 수준 조직 뜯어고친다"
액화수소 5t 구매 확약에 휘청
사업관리 체계 고도화 등 손봐
올해 내 정관·규정 모두 개정
전국 최초 액화수소플랜트 건립을 추진한 창원산업진흥원이 사업 좌초 위기를 겪으며 기관 존폐 기로의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창원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조직 재창립 수준의 혁신을 예고하며 전면적인 조직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2일 밝혔다.
진흥원은 2015년 창립 이후부터 조직 기능 강화를 위한 재편은 이뤄져 왔다. 그러나 조직운영과 사업관리 등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지속 제기돼 왔다.
게다게 최근 액화수소플랜트 사업 과정에서 우여곡절을 치르며 조직혁신은 더욱 화두로 올랐다.
창원 액화수소플랜트 가동 시 매일 5t의 액화수소를 구매하겠다고 확약한 진흥원이 준공 후 2년여 간 소비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매년 300억 원 상당을 부담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이에 진흥원은 크게 3가지 사안을 혁신하기로 했다. 사업관리 체계 고도화와 성과 중심 조직관리, 인사제도 정비 등이다. 기관의 경쟁력과 내실을 강화하고 사업·조직·인사 전반의 체계적인 개선과 성과 중심의 시스템을 정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총사업비 10억 원 이상의 대형 사업에 대해 사업조정위원회의 꾸려 심층 평가를 진행한다.
또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해 예산 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기업 성과와 성장 촉진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안을 마련한다.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업 성과 목표도 명확히 설정한다.
사업 성과를 조사·분석·평가하는 전담 관리팀을 꾸리고 업무 효율화를 위해 현재 3본부 1실 1센터 12팀의 구조도 재편한다.
객관적 데이터 기반의 인사체계도 도입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구성원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육체계를 재정비한다. 단순 정량 성과는 지양하고 직무능력에 평가의 중점을 둔다.
진흥원은 오는 5일부터 조직 혁신계획안 수립에 나서 이달 말까지 창원시와 협의를 거쳐 올해 내 기관의 정관·규정·규칙 등을 전부 개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환 창원산업진흥원장은 “이전까지 창원산업진흥원은 외형적 성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실효적 성과를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지향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혁신을 통해 창원산업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핵심 조직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