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교진·이억원 인사청문회 개최…막말·논문 표절·투기 의혹 검증
최교진 청문회, 이진숙 낙마 40일 만에 열려
막말·음주운전·논문 표절 논란 쟁점으로
이억원, ‘겹치기 근무’·부동산 투기 의혹 도마에
국회 교육위원회와 정무위원회는 2일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연다. 여야는 두 후보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두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교진 후보자 청문회는 이진숙 전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지 40일 만에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세종시교육감을 지낸 경력을 강조하며 ‘교육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청문회 전부터 정치 편향성, 막말, 음주운전, 논문 표절 등을 문제 삼으며 낙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교육감 재직 시절 SNS에 10·26 사건과 관련해 “오늘을 ‘탕탕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지요”라는 글을 남겼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붉은 원숭이띠 해(병신년·丙申年)를 빗대어 “딸 사위와 (탄핵 집회가 열린) 세종문화예술회관 계단에 자리 잡았다. 잘가라 XXX”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자초했다.
음주운전 전력도 쟁점이다. 최 후보자는 2003년 혈중알코올농도 0.187% 상태에서 운전하다 적발돼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세종시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음주운전을 한 교사와 공무원 10명에게 징계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며 ‘내로남불’ 비판이 제기됐다.
또 그는 교육감 재직 전후로 SNS에 범여권 정치인을 옹호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사법당국과 기업, 전임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여기에 석사 논문 표절 의혹까지 겹치면서 청문회에서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이억원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겹치기 근무’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차관에서 퇴직한 2022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곳에서 근무하며 6억 2000여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사외이사 중복 등재와 수십 차례의 자문 활동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또 해외 파견 근무 직전 재건축 예정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하지 않고 수억 원의 차익을 올린 사실도 비판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개포주공 1단지를 8억 5000만 원에 사들여 현재 시세가 47억~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를 상대로는 가계대출 규제 후속조치와 금융당국 조직개편안 등 정책 현안 질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