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디움다이브, 부산 대표하는 문화 앵커시설로 육성” 최용석 포디움다이브엠 대표
1200평 규모 광안리 복합문화시설
지역 콘텐츠 기획·유통 실험적 공간
글로벌비치·문화허브 조성 협약도
세계적 문화행사 중심지 역할 기대
“사람과 사람 사이에 기억이 쌓이는 공간은 결국 브랜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포디움다이브가 광안리를 넘어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앵커시설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부산 수영구 광안리 복합문화공간 ‘포디움다이브엠(M)’(이하 포디움다이브)을 조성한 최용석 (주)크리스카홀딩스 대표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1963년생 경남 진주 출신의 최 대표는 광고·홍보업계에 18년간 몸담으며 건설 광고를 주로 다뤘다. 자연스레 개발업계와 접점을 갖던 그는 2010년 디벨로퍼로 전향해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2018년부터는 부동산 시행·개발사 크리스카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8월 개관한 포디움다이브는 도시형 생활주택 ‘광안포디움’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까지 들어선 약 1200평 규모의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은 카페, 지하 2층은 갤러리와 전시 공간, 지하 3층은 서점·라이프스타일 상점(아크앤북)으로 구성돼 있다. 3개 층을 수직으로 연결한 ‘보이드(Void)’ 구조를 적용해 시야의 개방감과 공간의 연속성을 살렸다. 계단을 따라 전 층이 연결되는 구조로 방문객 동선 자체가 하나의 연속적인 문화 체험이 되도록 했다.
최 대표는 포디움다이브를 설계하며 건물 수익성보다 ‘문화적 경험’에 방점을 찍었다. 최 대표는 애초 건물 1층에 상가를 들일 계획이었지만, 이를 과감히 비우고 공간 전체를 문화 콘텐츠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최 대표는 “건물이 주변 상권과 분위기를 고려하면 1층에 음식점, 술집, 편의점을 넣으면 안성맞춤인 공간이긴 하지만, 단순히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적 경험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문화 소비력이 서울·수도권이나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진단하며 지역에서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고 유통할 수 있는 실험 공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단적인 예로 갤러리 그림은 대구에선 잘 팔리지만 부산에서는 여전히 쉽지 않다”며 “아트페어가 열려도 실제로 구매자들은 대부분 서울에서 온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역에서 기획하고 유통하는 실험적 문화공간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안리는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부산의 대표 관광지이지만, 해운대 벡스코처럼 대규모 행사를 소화할 컨벤션 인프라는 부족하다. 포디움다이브가 개관 이후 그간 해운대에 집중됐던 국제 문화행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6월 포디움다이브는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실과 ‘글로벌비치·문화허브 광안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광안리에 세계적 문화행사 무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정 의원은 K팝 공연과 국제 게임 행사 등 글로벌 콘텐츠 유치를 맡고, 포디움다이브는 행사 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다.
포디움다이브는 앞으로 미니 콘서트, 북토크, 패션쇼, 이색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하고 유치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반복되는 큐레이션은 결국 장소를 브랜드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라며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이 공간이 부산의 문화적 토대와 자산을 쌓아가는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이재찬 chan@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