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눈] 부산 청년 인구 유출 막는 데 지혜 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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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전국 광역시도 중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곳이 부산이라고 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청년 인구의 순유출 규모가 해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이다. 굳이 통계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청년들의 부산 이탈이 점점 심해지는 현실은 피부로 직접 느껴진다.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한 필자의 아들과 딸도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갔다. 주변 지인들의 자녀들도 일자리를 찾아서 대부분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로 떠났다. 청년들이 부산을 빠져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때문이다. 가고 싶은 일자리가 없으니 먹고 살기 위해서, 또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부산을 어쩔 수 없이 떠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현실을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부산시는 청년 일자리 예산을 늘리며 나름대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청년들은 찾는 일자리가 없어서 타지로 빠져나가는 반면, 지역 기업은 연구개발 우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지역 기업이 인력 확보가 어려운 것은 수도권보다 임금이 낮고 근무 여건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년들은 결국 부산을 떠나고, 지역 기업은 열악한 조건에서 우수 인력 확보에 난항을 겪는, 인력 수급 부조화 현상이 나타난다.

부산의 청년 인구 유출 가속화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이 부산을 이탈하면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출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부산의 미래가 없어지는 셈이다. 이에 무엇보다 지역 대학과 지역 기업 간의 산학 협력을 강화해 인력 수급이 원활해지도록 해야 한다.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부산의 국회의원, 경제 단체 등이 청년 인구가 더는 유출되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산의 청년이 부산에 자리를 잡아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도 살아난다. 곽규현·부산 금정구 금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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