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개막 ‘2025바다미술제’ 17개국 38명 참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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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까지 다대포해수욕장 개최
과학자·지역 커뮤니티 협업 등 다채
8일부터 본격 설치… 26일 개막식

‘2025바다미술제’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2025바다미술제’ 전시 장소인 다대포해수욕장.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오는 27일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일원에서 개막하는 ‘2025바다미술제’는 17개국에서 38명의 작가가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를 담은 부제는 ‘Undercurrents(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오는 11월 2일까지 37일간 다대포해수욕장과 몰운대, 고우니 생태길, 다대소각장 등에서 열릴 이번 전시에 17개국 23팀 38명의 국내외 작가가 참여한다고 1일 발표했다.

바다미술제 출품작은 오는 8일부터 본격 설치에 들어가고, 26일 개막식을 거쳐, 27일 일반에게 공개된다.

또한 올해 바다미술제 전시감독은 애초 발표한 3명의 공동감독에서 김금화와 베르나 피나(Bernard Vienat) 2인 체제 공동 전시감독으로 바뀌었다. 초기 기획에 참여한 김사라 건축가는 큐레토리얼 어드바이저로 변경됐다.

지난 6월 1차 참여 작가 발표에서 13팀을 선공개한 데 이어, 이번 최종 발표를 통해 전체 23팀의 전체 작가 명단이 확정됐다. 이번에 공개된 작가는 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협업하는가 하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시의 스펙트럼을 넓힐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국적 기준으로 한국(김상돈, 오미자(팀), 이진, 조형섭, 최원교)과 독일(라울 발히, 안체 마에브스키, 올라프 홀츠압펠, 하아케 카비쉬)이 가장 많고, 한국 등 2개국 이상 협업도 4팀이나 된다. 그리고 폴란드, 이탈리아, 칠레, 태국, 스위스, 바하마, 에콰도르 등의 작가들이 부산을 찾는다.

참여 작가들은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 ‘보이지 않는 흐름’을 시각화하거나 체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면 아래 보이지 않는 흐름과 생태적 리듬을 탐구하고자 한다”며 “산과 강, 바다가 만나는 다대포의 지형은 보이지 않는 힘들이 교차하는 생태적 실험장이자 공동체적 기억의 공간”이라고 말했다.

2025바다미술제 참여 작가 명단.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2025바다미술제 참여 작가 명단.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최종 발표 작가 명단 중에는 다음과 같은 작가와 작품이 포함됐다.

튀르키예-그리스계 다매체 예술가인 비론 에롤 베르트(Viron Erol Vert)는 몰운대 끝자락에 있는 (구)몰운 커피숍에서 ‘구름에 잠긴 곳’이라는 뜻을 지닌 몰운대의 신화와 기억, 공동체적 흐름을 반영한 장소 특정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영상, 글,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초학제적 실천을 전개하는 예술가이자 연구자, 교육자인 안체 마에브스키(Antje Majewski)는 과학자와 지역 커뮤니티 협업을 통해 ‘상상력의 힘’을 탐구한다. 작가는 고생물학자 남기수 교수와 함께 부산 지역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는 해양 원시 생물과 화석을 선정하고 부산대 미술학과 학생들과 협업해 그 모습을 상상한 50여 점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부산, 경남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들과 한 명의 나무 의사로 구성된 컬렉티브 그룹 ‘오미자’는 낙동강 물길을 따라 채집한 자연 재료로 만들어진 거대한 공 ‘다대포롤’을 함께 굴리는 체험을 직접 할 수 있고, 관련 대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베를린과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트 테크니션 이진 작가는 컴퓨팅 시스템과 전자 회로를 활용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환경을 구축한다. 작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진과 협력해 과거 16세기부터 오늘날까지 다대포 조수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안선의 시간적 변화를 새롭게 재구성한다. 대포해수욕장역 역사 내에 설치된 이 작품은 부산교통공사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아르헨티나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파울라 프로아뇨 메시아스는 ‘놀이’를 통해 인간과 인간 너머의 존재 간의 유대감을 탐구한다. 관람객은 다대포에 서식하는 생물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 작품을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다루며, 그 생명체와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

마티아스 케슬러&아멧 치벨렉은 폐기물의 지정학적 맥락과 산업 재료가 버려진 이후의 서사를 탐구한다. 이번 공동 작업도 폐기물에 미적이면서 정치적인 가치를 부여하는데, 다대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부산 전역에서 수거한 폐포장재지와 쓰레기를 재료 삼아 직조한 10m 이상 대형 작품을 다대포 해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2025바다미술제 공식 홈페이지(www.saf2025.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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