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대, 대학-에듀테크 기업 접목 ‘교육 산업 메카로’
2027년 부산대와 통합 계기
최첨단 ‘에듀케이션 센터’ 착공
세계적 산학협력 특화 공간 출범
글로벌 교육 클러스터 성장 기대
2027년 부산대학교와 통합을 앞둔 부산교육대학교가 교육과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교내에 들어서는 첨단 산학 연계 공간은 관련 기관을 집적시켜, 대학 일대를 전통 학군지에서 국내 최고의 교육 협력 거점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교대는 첨단 교육 시설인 ‘부산 글로컬 에듀케이션 센터(BGEC)’를 2027년 부산대와 통합 출범에 맞춰 착공해 2030년 12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대학은 올해 초 기본 설계에 착수해 지난 21일 설계사무소로부터 투시도가 포함된 설계 도안을 전달받았다. BGEC는 학내 교육박물관 옆 주차장 부지 1만 4175㎡에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로 건립되며, 총 458억 9700만 원의 국비가 투입된다.
BGEC의 핵심은 민간 에듀테크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협력할 수 있는 교육 특화 협업 공간이다. 이곳에는 에듀테크 기업 오피스 10곳과 회의실, 라운지, 산학협력단 협업센터가 들어선다. 더불어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콘텐츠를 개발·검증하는 부산교대 KREON(크레온·한국융복합연계교육연구소)도 함께 운영된다. 대학과 기업의 연구 성과가 손쉽게 교류·확산되면서 지역 교육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개발된 기술을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도 한다. 디지털 강의실, 토론형 강의실, 스마트 강의실, 스튜디오 존 등이 마련돼 대학과 기업이 만든 기술을 빠르게 실증하고 개선할 수 있다. 미래형 AI 교실인 ‘티칭 시뮬레이션 룸(TSR)’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긴급 상황, 특수교육, 학생 갈등 해결 등 다양한 교육 현장을 재현하며 교원 훈련을 지원한다. 1~2층에는 교육 콘텐츠 전시 공간도 마련돼 시민들이 최신 교육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부산교대 이동환 기획처장은 “AI·디지털 기반 에듀테크를 학교 현장에 접목해 학생·교사·지역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실증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해 부산이 국내외 교육 혁신의 거점이자 글로벌 교육 도시로 도약하는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첨단 교육 시설 조성으로 부산교대 인근은 지역의 ‘교육 산업 메카’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이다. 특히 대학이 위치한 동래구 사직동과 연제구 거제동은 전통적인 학군지라는 이점을 바탕으로 교육 기업·연구기관·공공기관을 끌어들여 집적 효과를 발휘해 거대한 지역 교육 클러스터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런 생태계가 안착하려면 지자체의 제도적·재정적 지원이 필수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교육 관계자는 “센터가 단순한 건물에 머무르지 않고 부산 교육 메카의 마중물로 기능하려면 부산시가 주변 인프라 확충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며 “양질의 교육 인프라는 곧 지역 산업 활성화와 인구 유입으로 이어지는 만큼 시민과 정치권의 관심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교대는 지난해 교육부 ‘글로컬대학30’ 본 대학으로 지정돼 2027년 부산대와 통합을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치러진 부산교대 총장 선거에서는 전제철 사회교육과 교수가 선출됐다. 전 교수는 통합부산대 출범 후 부산대 연제캠퍼스 부총장을 맡게 된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