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잇따라 매각 성과
펀블, ‘여의도 1호’ 청산 마무리
루센트블록 세 번째 자산 완판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들이 잇따라 매각 성과를 거두며 부동산 시장서 이익 실현 가능성을 확인시키고 있다. 토큰증권(STO)을 활용한 투자 자산을 청산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펀블은 최근 코리아신탁과 함께 발행한 토큰증권 ‘더 코노셔 여의도 1호’의 청산 배당을 마무리했다고 31일 밝혔다. 발행 6개월 만에 매각 절차를 완료하며 투자자들에게 연 환산 18.5%(세전)의 누적 수익을 지급했다.
해당 자산은 지난 1월 공모 당시 조기 완판을 기록했으며, 7월 23~24일 온라인 수익자총회를 통해 매각이 최종 확정됐다. 투자자들은 월세 기반의 배당, 토큰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건물 매각 차익이라는 3중 수익 구조를 경험할 수 있었다.
펀블은 앞서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 역시 8개월 만에 연 10.59%의 성과를 내며 청산을 마친 바 있다. 최근에는 한국예탁결제원 주관의 STO 테스트베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금융위원회 인가 신청까지 완료, 제도권 금융 진입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달 10일 루센트블록도 부동산 매각 성공 소식을 전했다. 루센트블록은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통해 공모한 세 번째 자산 ‘대전 창업스페이스’의 매각을 확정했다.
이번 매각은 9억 2000만 원 규모로 교보자산신탁과 공동 추진됐으며, 투자자들의 전자투표에서 96.8%의 찬성을 얻어 성사됐다. 해당 건물은 카이스트와 충남대 인근에 위치한 3층 규모의 창업 공간으로, 초기 공모 당시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2022년 말부터 연 5% 수준의 배당을 제공해 왔으며, 매각으로 누적 수익률은 약 15%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투자자의 60% 이상이 대전 지역 주민이라는 점에서, 지역 기반 투자 모델의 실현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지역 투자자가 직접 참여한 프로젝트의 매각 성공은 지역 중심 투자 생태계의 잠재력을 보여준 결과”라며 “공모부터 운영, 청산까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