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가치 되새기는 제1회 부마미술제 연다
9월 5일~10월 9일 부산 민주공원
부산·마산·광주 20여 민중미술 작가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기능 돌아봐
개막일엔 ‘부마항쟁-미술’ 세미나도
부마민주항쟁(이하 부마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는 미술제가 부산에서 처음 마련된다.
제1회 부마미술제 ‘기억하는 산’은 9월 5일부터 10월 9일까지 부산 중구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부산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민주공원이 공동 기획했다. 전시는 연례행사로 이어 갈 예정이다.
전시 제목 ‘기억하는 산’은 항쟁의 장소는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했지만, 그 역사적 기억은 남아 있으며, 예술가들은 이러한 기억을 되살리고, 현재의 민주주의 상황을 성찰하는 작업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지역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화 운동으로, 유신 체제에 대항하며 학생, 노동자, 시민이 주축이 되었다. 이 항쟁은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며, 이후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 등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번 미술제는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예술로 재조명하며, 민주화를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기념한다.
그동안 부산 경남 지역에선 부마항쟁과 관련된 독립 전시가 부족했는데, 이번 ‘부마미술제’를 통해 부산에서도 진보 미술운동이 더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민예총은 “광주 ‘오월미술제’, 제주 ‘4.3미술제’, 전주 ‘아시아 그리고 쌀전’, 서울 ‘조국의 산하전’, 울산 ‘노동미술전’ 등 다른 지역의 진보적 미술전에 이어 부산의 ‘부마미술제’가 합류함으로써 한국 진보 미술운동의 상징적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5 부마미술제 성백 집행위원장은 “이번 부마미술제는 단순한 전시 기획을 넘어, 민주주의의 가치를 예술로 풀어내고자 하는 깊은 고민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부마항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예술 작품으로 재조명함으로써, 과거의 기억을 현재에 되살리고,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전시에는 부산, 마산 작가를 비롯해 광주 등에서 활동하는 민중미술 작가 20여 명이 함께 한다. 9월 5일 전시 오픈 일에는 부마항쟁과 미술에 관한 학술 세미나(오후 3시)와 오프닝 퍼포먼스(오후 5시)가 마련된다. 학술 행사에는 김종기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 김준기 전 광주시립미술관장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월요일 휴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