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집 무너질까봐 두려운 미자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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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방바닥 조금씩 기울어져
1층 부엌 천장도 덩달아 처져
이사가고 싶지만 보증금 부담
지적장애 기초생활수급 의지

지적장애인 미자(가명·75) 씨는 지적장애인 딸(44)과 바닥이 기울어진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그저 본인이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 여겼고, 딸도 학창 시절부터 학업과 교우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애 진단까지 생각하지 않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2002년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게 됐고, 이때 미자 씨는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딸도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다 2003년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2013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둘만 남은 모녀는 앞으로의 생활이 막막했습니다. 그러나 오래돼 낡았지만 몸을 누일 수 있는 집이 있고 당장 이사 걱정이 없다는 데 안심하며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아 살고 있었습니다.

미자 씨의 집은 2층짜리 무허가 주택입니다. 1층에는 샤워실과 부엌이 있고, 2층에는 방 한 칸과 다용도실이 있습니다. 모녀는 주로 2층에서 생활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인지하지 못할 만큼 2층 방바닥이 조금씩 기울어졌습니다. 1층 부엌 천장도 덩달아 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곧장 무너질 정도는 아니지만 앞으로 계속 이곳에서 생활한다면 안전 사고가 우려됩니다.

방바닥을 보수하려면 큰 공사가 필요합니다. 2층 바닥과 1층 천장을 다 뜯어내야 해 긴급 보수 정도로는 고치기 어렵습니다. 수리비도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미자 씨는 다용도실에서 넘어졌습니다. 허리 쪽에 이상이 있었지만,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면서 현재는 혼자 일어서지도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 외출도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제 미자 씨는 1층 바깥에 있는 화장실까지도 갈 수 없습니다. 간신히 기어 2층 다용도실에서 대소변을 해결합니다. 창문도 없는 방에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간이 변기도 두지 못합니다. 다치기 전까지 불편함 없이 생활했던 집이었지만, 이제는 2m조차도 되지 않는 거리에 있는 방문을 열고 나가는 것마저 부담스럽습니다.

‘혹여 자신이 엉덩이를 떼면 집이 무너지진 않을까? 기어서 내려가다 또다시 다치진 않을까?’하는 염려에 이제는 하루 종일 앉은뱅이 자세로 더운 여름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녀가 둘이 서로 의지하는 데 힘이 돼 줬던 든든했던 내 집이 이제는 팔지도 수리하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었습니다. 화장실이 집 안에 있는 1층으로 이사 가고 싶지만, 보증금 마련이 쉽지 않습니다. 미자 씨 모녀가 안전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응원과 도움이 절실합니다. 작은 관심이 모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동구청 복지정책과 이미영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8일 자 희남 씨

지난 8일 자 ‘가족과 단란한 식사 꿈꾸는 희남 씨’ 사연에 68명이 368만 6317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희남 씨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수 있도록 임플란트와 부분틀니 등 치과 보철치료비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희남 씨는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아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도와주신 분들을 본받아 가족 모두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목표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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