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안심환매’ 조건 완화
HUG, 미분양 건설사 지원
매입가 분양가 60%로 상향
HUG가 17일 부산 동구의 한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 안심환매 사업 간담회를 열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을 통해 미분양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건설사들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안심환매는 준공 전 지방 미분양 주택을 HUG가 환매조건부로 매입해 자금을 지원한 뒤 적은 이자만 받고 다시 사업주체에 되파는 것을 말한다.
HUG 최인호 사장은 17일 오후 부산 동구의 한 공동주택 건설 현장을 찾아 안심환매 사업을 신청한 건설사, 대주단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이곳은 올해 안심환매 사업을 신청한 첫 사업장으로, HUG가 안심환매 사업 활성화를 위한 조건 완화를 한 후 완화 조건을 적용하는 첫 사업장이 된다. 미분양이 나면 공사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아 사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는데, 안심환매를 활용하면 PF 대출 금리보다 저리인 자금이 공급돼 공사 중단이나 분양보증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
앞서 HUG는 지난해 4000세대, 9600억 원을 목표로 미분양 안심환매를 위한 정부 정책자금을 마련했지만 승인 실적은 335세대, 1087억 원에 그쳤다. 그도 그럴 것이 까다로운 조건이 건설사나 대주단을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HUG는 현장을 찾아다니며 의견을 듣고, ‘고생해서 짓고 HUG에 뺏기는 것 아니냐’는 대주단의 우려를 불식시키며 사업 참여를 이끌어냈다. 매입 가격도 분양가의 50%에서 60%로 더 올렸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역 건설사들이 미분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안심환매를 신청하고 싶지만 까다로운 조건이나 대주단의 반대로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HUG에서 직접 나와 신뢰를 주고 대주단을 설득해주니 적정 자금이 공급되고 분양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HUG는 ‘공정률 50% 이상’이라는 조건과 ‘환매 가능 기간이 건물 소유권 보존 등기 후 1년 이내’라는 까다로운 조건도 완화에 나섰다. HUG 박찬동 기업금융실장은 “공정률을 30% 이상으로 완화하고, 환매 기간을 2년 이내로 늘리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HUG는 2028년까지 1만 세대에 총 2조 4000억 원을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HUG 최인호 사장은 “전국에 7만 세대가 넘는 미분양 주택이 있고 부산에도 7500세대가량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다”면서 “안심환매 사업이 지역 건설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