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총파업 전 ‘막판 담판’… 성과급 갈등 봉합할까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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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중노위 2차 사후조정
파업 현실화 시 100조 손실
이재용 “우린 한가족” 강조
김민석 ‘긴급조정 발동’ 시사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입장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성과급 갈등 봉합을 위한 재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 앉는다. 성과급 제도화 여부를 둘러싼 입장차가 여전한 가운데, ‘한가족’을 강조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에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의 긴급조정 시사 발언까지 잇따르며 양측이 막판 절충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갖는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이 직접 참관하는 이번 조정은 21일부터 18일간 예고된 파업 직전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반도체 라인 가동 차질에 따른 직간접 손실이 최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결렬됐다. 이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노사 양측을 잇달아 만나며 중재에 나서면서 협상 테이블이 다시 마련됐다.

사측은 이재용 회장이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지난 16일 해외 출장 뒤 귀국하는 자리에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부도 긴급조정 카드를 꺼내들며 협상 타결을 압박하고 나섰다. 김민석 총리는 17일 대국민 담화에서 “18일 교섭은 파업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정부는 국민경제 보호를 위해 긴급조정을 포함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긴급조정권은 파업을 한시적으로 강제 중단할 수 있는 비상권한으로 파업의 규모·성격이 국민경제와 일상생활에 중대한 피해를 줄 수 있을 때 발동할 수 있다. 발동 시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현재 노사 양측이 성과급 재원 규모와 제도화 여부를 두고 확고한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어 막판 사후조정 회의에서 담판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반도체 부문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라고 요구한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300조 원을 적용하면 45조 원 규모로, 반도체 임직원 평균 6억 원에 이른다.

반면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되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으로 얹는 안을 내놨다. 영업익 10% 성과급은 반도체 임직원 평균 4억 원에 달하며, 지난해 OPI 평균은 약 5000만 원 수준이다.

재원 규모는 노조가 영업이익 배분율을 다소 낮추는 대신 OPI의 최대 50%를 주식으로 받는 OPI 주식보상제도 확대를 절충안으로 열어둔 만큼 접점을 찾을 여지가 있다.

그러나 제도화를 둘러싸고 노조는 회사가 말을 바꿀 수 있다며 명문화를 고수하고, 사측은 ‘미래 투자 여력이 줄고 산업 전반에 미칠 여파가 커진다’며 유연한 제도화를 주장하고 있어 막판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협상장 밖 변수도 만만치 않다. 임금 교섭이 반도체 부문에 치중됐다는 불만에 가전·모바일 등 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 4000여 명이 최대 노조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탈퇴를 신청해 7만 1750명 조합원 수가 과반 유지선(6만 4000명)에 바짝 다가섰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삼성전자 파업 관련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동해 기자 easts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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