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호르무즈가 열려야 하는데”…국제유가 급등, 브렌트 5%·WTI 4%↑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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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이란 협상진전 신중론에 상승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나흘째인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항구에 입항하거나 나가는 모든 선박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나흘째인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항구에 입항하거나 나가는 모든 선박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미국과 이란 양국간 봉쇄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1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에 힘을 실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급 차질은 여전하다는 점이 국제유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40달러(3.72%) 오른 배럴당 94.69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9.39달러로 전장보다 4.7%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69달러로 전장보다 3.7%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선결 조건인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휴전은 성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이날 오후 5시(미 동부시간)부터 휴전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유 수급 차질의 근본 요인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양국 봉쇄는 여전한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을 향해 "잘못된 선택을 하고 합의를 하지 않으면 우리 군은 철통같은 봉쇄(대이란 해상봉쇄)를 지속하고 전투작전을 재개할 최상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으로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브리핑에 함께한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금까지 미군의 경고를 받은 모든 선박이 회항했으며, 현재까지 13척이 회항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은 전날 성명에서 "이란의 강력한 군대는 페르시아만, 오만해, 그리고 홍해를 통과하는 그 어떤 수출입 활동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ING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석유 흐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란이 오랜 기간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견뎌왔다는 점에서 이란의 경제를 압박하기 위한 미군의 해협 봉쇄 전략이 이란의 태도를 바꾸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이 부상하고 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존 에반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전쟁을 즉각적으로 끝낼 해결책이 있다는 데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어떤 뉴스가 나오더라도 거기엔 항상 반대 논리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란과의 협상에 많은 진전이 있고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이란과의 다음 협상이 주말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유가 상승 폭을 줄이는 데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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