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이제는 시민 대통합"…전재수와 혈전 예고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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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주주의 마지막 방파제”
상대 주진우에겐 당내 결집 호소
‘삭발 투쟁’ 이후 지지 한데 모아
‘사법 리스크’ 없앤 전재수와 경쟁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가 열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달 2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가 열려 박형준 부산시장이 시정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형준 부산시장은 경쟁 상대였던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의 집요한 추격을 뿌리치고 본선 무대에 올라섰다.

박 시장은 11일 경선 승리 직후 “부산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파제”라며 “부산 시민과 함께 월드 클래스 부산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라 부산이 도약할 것인지 쇠퇴할 것인지를 가르는 선거”라며 “부산의 미래와 자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시장은 먼저 경선 경쟁자였던 주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경쟁은 끝났고 이제 우리는 하나”라면서 보수 대통합과 당내 결집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는 승리의 시간”이라며 “시의원·구청장·구·군의원까지 200명이 넘는 모든 국민의힘 후보들의 야전사령관이자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초 현역 프리미엄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운 박 시장이 무난하게 경선에서 우위를 점하며 ‘대세론’을 굳혀갈 것으로 점쳐졌으나, ‘전재수 저격수’를 자처한 주 의원이 보수 선명성을 앞세우며 추격해 경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까지 이끌고 갔다. 전재수 의원의 승리가 확실시됐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과는 사뭇 다른 구도로 흘러갔다.

실제 〈부산일보〉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부산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에서 박 시장 33.1%, 주 의원 25.3%로 오차범위 밖인 7.8%P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전재수 의원과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전재수(48.0%)·박형준(34.9%)과 전재수(47.7%)·주진우(36.4%)로 주 의원이 박 시장보다 전 의원과의 격차를 1.8%P 더 좁히기도 했다.

그러나 당원과 시민들은 결국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합리적 보수 성향의 박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여기에는 박 시장의 ‘삭발 투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시장이 지난달 23일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면서 삭발을 단행한 뒤 보수 진영의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평소 정제되고 차분한 화법을 유지했던 박 시장은 경선 모드에 돌입하면서 강경 발언을 내놓거나 이재명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SNS에 지속적으로 올리기도 했다. 보수 선명성을 강조하는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당내 강성 지지층 결속에 나선건데 결과적으로 이 같은 전략이 통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고 있는 전재수 의원을 본선에서 꺾으려면 먼저 주 의원과 힘을 모으는 일이 급선무다.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무기력하게만 보였던 국힘 후보 경쟁이 분명 ‘컨벤션 효과’를 거뒀다고 볼 수는 있지만, 각 캠프에는 쉽게 봉합하기 힘든 생채기들이 남기도 했다.

향후 비전과 관련해 박 시장은 ‘월드 클래스 부산’과 시정의 연속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난 5년간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약속드리고 쉼 없이 달려왔다”고 밝히며 “부산은 이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도약의 비등점에 도달했다. 월드 클래스 부산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평했다. 이어 “도시는 연속성으로 발전하고, 정책은 일관성으로 완성된다. 부산은 지금 올바른 길로 가고 있고, 이 길을 멈출 수 없다”며 재도전의 명분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재수 의원은 지난 9일 민주당 부산시장 최종 후보로 먼저 확정됐다. 야권의 공세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불송치하면서 사법 리스크를 털어냈기에 현역인 박 시장으로서도 쉽지 않은 판국이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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