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콜롬비아서 ‘사차인치 쫀득 에너지바’ 출시
코이카 개발협력사업 통한 마약 대체작물 활용
코카 재배 의존 700가구 월평균 소득 140% 증가
합법 경제 전환 모델 전국 확산 기대
‘사차 에너지(Sacha Energy)’ 시리얼바 제품 모습.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세계 코카인 최대 생산지인 콜롬비아에서 아마존 지역을 원산지로 하는 견과류 ‘사차인치(Sacha Inchi)’를 기존의 불법 마약 작물을 대체하는 고부가가치 식품으로 재탄생시키며 합법 경제 전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다.
고대 잉카 제국 시절부터 원주민들이 고급 영양 공급원으로 즐겨 먹은 별 모양의 견과류 ‘사차인치’는 ‘잉카 너트’, ‘시타 시드(Star Seed)’라고도 불린다. 오메가3·6·9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 비타민 A·E가 풍부해 최근 건강식품 수요 확대와 함께 오일·분말 등 다양한 가공식품으로의 상업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코이카는 콜롬비아 내에서도 코카 재배 등 불법 경제 의존도가 높은 푸투마요주에서 2020년부터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와 함께 사차인치와 같은 원산 작물을 마약 대체 작물로 상업화하고 지역 농가 경제를 강화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3일(현지시각) 코이카는 현지 주민들과 함께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 위치한 공감상점(Empathy Store)에서 사업의 결과물인 사차인치를 활용한 시리얼바, ‘사차 에너지(Sacha Energy)’ 출시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사차 에너지’ 시리얼바 출시는 코이카와 UNODC가 다각도 지원을 통해 구축한 ‘생산-가공-유통’ 통합 가치사슬에 기반한 실질적인 상업화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코이카는 사업을 통해 푸투마요주 7개 시(군) 700개 농가를 대상으로 총 1026 헥타르에 달하는 대체 작물 재배 기반을 조성하고 농업 기술을 전수했다. 생산자 조직화와 협동조합(COOMULTIAGROP) 설립을 통해 공동 생산·집하·가공·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브랜드 등록과 상업 계약 체결 등으로 지역사회의 자립을 돕는 상업화 토대도 마련했다. 그 과정에서 농가 월평균 소득이 약 50만 페소에서 120만 페소로 약 140%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번에 출시된 ‘사차 에너지’ 시리얼바는 협동조합에서 작년 1차적으로 생산한 시리얼바를 리뉴얼해 영양 구성과 맛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콜롬비아 내 카룰라(Carulla), 줌보(Jumbo) 등 대형 마트 입점뿐만 아니라 벨기에, 오스트리아, 독일 등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협상도 활발히 진행 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 코이카 사업에 참여해 코카잎 대신 사차인치 재배를 시작한 농민 산드라 로레나 에레라 씨는 “코카잎을 재배할 때는 불법 작물이다 보니 누군가로부터 빼앗길 수 있다는 걱정 속에 살았는데 합법적인 방식으로 경작 방식을 바꾸니 안정감도 느끼고 건강식품 재배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충건 주콜롬비아 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축사를 통해 “이번 사업이 농가 소득 증대와 역량 강화는 물론 콜롬비아의 국민 건강 증진과 평화 정착에도 기여하며 일석삼조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정욱 코이카 콜롬비아 사무소장은 “사차 에너지 시리얼바가 콜롬비아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대체 개발 상품이 되길 바란다”며 “사업을 마중물 삼아 지역사회 주도의 합법적 작물 전환 모델이 콜롬비아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코이카는 이번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콜롬비아 내 마약 대체 작물 개발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UNODC와 코카 재배 문제를 공유하는 페루·에콰도르 등 중남미 인접 국가와의 삼각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후속 사업을 논의 중이다.
윤준석 부산닷컴 기자 js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