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파트값 2주째 상승…지방 집값 2년 만에 올라
수영(0.17%) 해운대(0.16%) 주도
사하·강서·사상구 등 서부산은 부진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 2주째 둔화
부산 롯데호텔에서 바라본 부산 도심의 아파트 단지 전경. 김종진 기자 kjj1761@
수도권을 규제하는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풍선효과’로 부산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부산과 울산 등의 상승세 덕분에 지방 평균 집값은 2023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11월 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03% 상승했다. 한 주 전보다 상승폭이 0.1%포인트(P) 더 커지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해운대구와 수영구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10월 넷째 주에 0.08% 올랐던 수영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7%로 상승폭을 더 키워 부산지역 16개 구·군 중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해운대구는 0.16% 상승해 한 주 전 0.13%보다 더 올랐고, 동래구도 0.08% 상승했다.
반면 사하구는 0.07% 떨어져 낙폭이 더 커졌고, 강서구(-0.06%)와 사상구(-0.05%) 등 서부산 위주로 집값이 떨어졌다.
부산의 상승세 등에 힘입어 지방 아파트값은 2023년 11월 넷째 주 하락 전환 이후 100주 만에 상승(0.01%)으로 돌아섰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0.09%→0.11%), 부산(0.02%→0.03%), 광주(0.00%→0.01%)가 상승했고 세종시(-0.09%→0.00%)는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10·15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는 2주 연속 둔화했다. 1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19% 상승했다. 상승폭은 직전 주(0.23%) 대비 0.04%P 축소됐다.
성동구(0.37%→0.29%), 광진구(0.20%→0.15%), 마포구(0.32%→0.23%), 영등포구(0.37%→0.26%) 등 이전까지 비규제지역이었던 한강벨트 권역을 중심으로 상승폭 축소가 관측됐다.
대출규제 강화와 더불어 토허구역의 2년 실거주 의무 부과로 갭투자(전세 낀 주택 구입)까지 차단되면서 거래 위축과 관망세가 뚜렷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부산의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8%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수영구(0.17%)는 민락·광안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해운대구(0.16%)는 우·재송동 위주로 전셋값이 뛰었다”며 “동래구(0.08%)는 온천·사직동 위주로, 금정구(0.03%)는 장전·구서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