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상업용 운반선에 ‘한국형 LNG 화물창’ 첫 탑재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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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물창 탑재’ LNG운반선 인도
KC-2C 벙커링 123회…안정성 입증
한국형 LNG 화물창 시대 본격화 기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부산일보DB

삼성중공업이 7500㎡급 LNG운반선에 한국형 LNG 화물창(이하 KC-2C)을 탑재하고 인도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인 한국형 LNG 화물창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해 한국형 화물창 KC-2C를 상업용 LNG운반선에 최초 탑재했다고 27일 밝혔다. LNG 운반선은 이달 인도돼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 LNG 수송 첫 항차를 순조롭게 마친 상태다.

삼성중공업과 대한해운엘엔지는 앞서 지난해 8월 LNG운반선의 기존 화물창을 KC-2C로 개조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거제조선소에서 공사를 진행해 왔으며 최근 가스 시험 운전과 인도까지 모두 마쳤다.

KC-2C는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 온 LNG 화물창의 기술 자립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이다. 기존 화물창과 비교해 2차 방벽 설계와 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추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KC-2C 개발을 위해 지난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마쳤으며, 2021년 구축된 LNG 실증 설비에서 화물창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주력해 왔다. 또한 2023년 10월에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투자해 활용하고 있는 다목적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탑재해 거제조선소에서 LNG 해상 벙커링, 냉각 시험, 가스 시험 운전 등 실증을 병행했다. 실증 결과 그린누리호는 지난 2년간 총 123회 LNG 벙커링을 수행함으로써 국내에서 가장 많은 실적을 쌓으며 KC-2C의 안정성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형 LNG 화물창 KC-2C의 성공은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 온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 것”이라며 “한국이 세계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LNG 운반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개조·신조를 통해 KC-2C 화물창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가 직접 닿는 화물창 내 멤브레인 시트 시공은 LNG 화물창 공사에서도 가장 고난도 작업으로 꼽힌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KC-2C의 멤브레인 용접 작업에 독자 개발한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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