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바다마라톤] 광안대교, 1만 러너 건강 웃음으로 푸르게 물들다
2025 성우하이텍 부산바다마라톤
26일 남녀노소 1만 명 참가 성료
달리기 열풍 확산 MZ 대거 출전
각계 지원 덕분 안전한 대회 진행
손영신 사장 “즐겁게 달린 추억을”
부산일보 주최 ‘2025 부산바다마라톤’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과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렸다. 10km 로드레이스와 5km 건강달리기 2개 종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의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위를 달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푸른 바다 위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도 챙겼다.’
세계 최고 풍광을 자랑하는 2025 부산바다마라톤대회가 성공리에 펼쳐졌다.
부산일보사는 26일 부산 광안대교와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달리는 마라톤 대회인 ‘성우하이텍 2025 부산바다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지난해 8000명보다 2000명 늘어난 1만 명의 남녀노소 시민, 외국인이 참가해 차량만 오가던 광안대교 위를 뛰면서 가을 정취와 바다 풍경을 마음껏 즐겼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달리기 열풍이 확산한 MZ세대가 주축을 이룬 달리기 동호회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성우하이텍, 나이키, 농협부산본부, 힘내라병원 등 기업은 물론 부산자동차마이스터고, 센텀고, 부산해군과학기술고, 건국고 등 학교 단체 참가도 많았다.
2002년부터 시작돼 올해 23번째인 부산바다마라톤은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성우하이텍이 특별 후원했다. 부산시육상연맹이 주관했으며, 부산시와 부산시체육회,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 부산시설공단이 후원했다. BNK부산은행과 부산도시가스, 동원개발 등이 협찬했고, 부산경찰청과 해운대경찰서, 수영경찰서, 부산해양경찰서가 대회 안전을 책임졌으며, 부산응급환자이송단이 의료를 지원했다.
부산일보사 손영신 대표이사 사장은 개막식 인사말에서 “건강을 지키는 데에는 달리기가 최고다. 모두 재미있고 안전하게 달려 즐거운 추억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오전 7시 30분 해운대구 벡스코 야외광장에 모여 피트니스 강사의 지도에 따라 미리 몸을 풀었다. 흥겨운 음악과 율동이 어우러지면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참가자들은 오전 7시 50분 출발지인 광안대교로 이동했다. 탁 트인 가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다리 상층부에 오른 참가자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평소 차량만 다닐 수 있는 광안대교에 직접 올라가 해안 절경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참가자들에게 큰 기쁨이었다. 본격적인 달리기에 앞서 가족과 연인, 직장 동료, 동호회 회원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 부산바다마라톤은 10km 로드레이스, 5km 건강달리기로 나눠 열렸다. 오전 8시 20분 폭죽이 터지고 총성이 울리면서 10km 구간 달리기가 시작됐다. 페이스메이커 8명이 함께 달리며 참가자들의 경기 운영을 지원했다.
부산일보 주최 ‘2025 부산바다마라톤’이 26일 오전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과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렸다. 10km 로드레이스와 5km 건강달리기 2개 종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의 참가자들이 광안대교 위를 달리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0km는 기록을 꿈꾸는 동호인들이 즐기는 코스였다. 광안대교 입구에서 출발해 다리를 건너 삼익아파트 해변길, 광안리해수욕장을 거쳐 민락수변로를 따라 달려 수영로를 건넌 뒤 피니시라인으로 들어왔다.
20분 뒤에는 5km 참가자들이 출발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을바다를 즐기면서 달리거나 걷는 코스였다. 광안대로 입구에서 출발해 다리 상부 중간지점인 제1주탑에서 반환점을 돌아 우동 램프에서 내려와 피니시라인으로 골인했다.
지난주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마라톤 경기도 부산바다마라톤과 비슷한 코스에서 열렸다. 대회 참가자들은 프로 선수들이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을 금하지 못하며 달린 것과 같은 코스에서 마라톤을 즐겼다.
10km 남자 부문에선 오석근 씨가 33분45초1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홍석(34분24초44), 한성구(35분06초97) 씨는 2, 3위로 골인했다. 여자부에서는 전수진 씨가 38분13초37에 골인해 1위를 차지했다. 박세희(41분48초79), 김주현(42분10초73) 씨는 2, 3위를 기록했다.
부산일보사는 450여 명에 이르는 심판, 운영,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경찰 인력 39명을 지원받아 대회 진행은 물론 안전 관리에도 성공을 거뒀다. 집결지에는 의료본부를 설치하고 전문의와 간호사를 대기시켜 응급 상황에 대처했다. 광안대교 위에 응급차량 1대, 회송차량 3대를 배치하는 등 긴급의료 체계를 구축해 응급 환자 발생 때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채비도 갖췄다.
마라톤 코스 일대에 배치된 경찰은 일사불란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해양경찰도 광안대교 아래 경비정을 운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시설공단은 부산바다마라톤은 물론 전국체육대회 등을 앞두고 광안대교 등 주요 해상교량에 대한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해 안전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
남태우 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