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아이돌봄서비스 신청하고도 대기만 한 가정, 지난 5월 말 300곳 넘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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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
“대기 없는 돌봄 필요”

지난 2일 화재로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아파트 화재 현장. 소방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2일 화재로 어린이 2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의 아파트 화재 현장. 소방과 경찰 등 관계 기관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속보=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홀로 남겨진 아이들이 화재로 숨지는 참사가 부산에서만 두 차례 반복되며 ‘돌봄 공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부산일보 7월 7일 자 1·3면 보도), 지난 5월 말 부산에서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한 가정 중 300곳이 넘는 가정이 즉각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상황을 대비해 마련된 시스템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기준 부산에서 309가정이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하고도 즉각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대기해야 했다. 아이돌봄서비스는 부모의 맞벌이 등을 이로 양육 공백이 발생했을 때 부모가 신청하면 가정에 돌보미를 보내 아이를 돌봐주는 사업이다.

동래구 센터의 대기 가정 수가 73가정으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진구 센터 40가정, 해운대구 센터 32가정 순이었다. 파견 가능한 아이돌보미가 없는 등의 이유로 매칭이 제때 되지 않았다.

대기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이 지난주 부산 아이돌봄서비스 제공 기관에 직접 전화해 당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지 물었는데, 15곳 중 14곳으로부터 이미 예약이 다 차서 신청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의원은 “당장 오늘 아이를 급하게 맡겨야 하는데 몇 달이나 대기하고 나서야 순서가 돌아오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돌봄에는 대기나 중단이라는 개념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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