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원장 던지고 전대 출마한 안철수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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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적 쇄신안’ 수용 안 됐다며 전격 사퇴
혁신위 출범 전에 좌초 위기, 당 혼란상 가중
반면 안철수 출마로 당권 경쟁 본격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면서 위원장직 사퇴와 함께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패배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는 당의 극심한 혼란상을 또 한번 드러내는 동시에 8월로 예상되는 차기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자신이 제안한 ‘인적 쇄신안’을 거부했다며 혁신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 혁신위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기에 미리 (혁신안을 수용하겠다는 지도부의) 약속을 받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인선안이 합의되기 전, 두 분에 대한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사를 타진했는데 결국은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인적 청산 대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대선 경선 당시 ‘후보 강제 교체’ 논란을 일으킨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전 원내대표의 출당 또는 탈당을 안 의원이 요구했다는 말이 나온다.

이에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 혁신과제에 대한 의견을 수렴,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 상황은 당혹스럽다”면서 ‘인적 쇄신안’을 거부했다는 안 의원 주장에 대해 “대선 백서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리하고, 누가 책임질지 등이 정해지면 비대위에서 조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혁신위가 백서 활동 등을 거쳐 인적 쇄신안을 제안하면 비대위가 이를 검토할 수 있지만, 사전에 인적 쇄신안 수용을 약속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안 의원이 이날 혁신위원장을 사퇴하면서 혁신위는 출발하기도 전에 암초에 걸렸다. 당 지도부는 원점에서 혁신위 구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지만, 지금 분위기에서 혁신위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반면 안 의원이 이날 전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당권 경쟁의 막이 오르는 분위기다. 앞서 6선의 조경태 의원과 호남 출신의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도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고, 김문수 전 대선후보도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최대 변수로 여겨지는 한동훈 전 대표는 아직 출마를 고심 중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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