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과 대화, 상호 신뢰 위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기자회견]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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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취임 첫 기자회견] 정치 분야

소통 기반 협치 의지 내보여
개혁 과제는 신속 추진 입장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던 중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야당과의 수시 소통, 탕평 인사 등에 기반한 협치 의지를 거듭 내보였다. 그러면서도 12·3 비상계엄 세력 엄단, 검찰 개혁 등 여권이 추진한 과제들은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가진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야당 국회의원들도 국민 선택을 받은 대표이기 때문에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야당 주장이) 타당하고 합리적 근거가 있는 거라면 당연히 그 지적을 수용해서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과) 자주 만나 뵐 생각”이라며 “비공식·비공개 모임도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마음 속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자고 했는데, 그것을 공격 소재로 쓰면 그 다음에 만나기 힘들 것”이라며 상호 신뢰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정례화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확답을 하진 않았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 후 인사와 관련해 “마음에 드는 색깔, 같은 쪽만 쓰면 위험하다”며 “배제하기 시작하면 남는 게 없다. 어쩌면 정치 보복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통합의 의미와 함께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물이라면 ‘색깔’을 가리지 않겠다는 실용주의 인사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으로 불거진 민주주의 위기 극복을 포함해 필요한 개혁은 단호하게 추진한다는 입장 또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출범한 3대 특검이 국민의 명령에 따라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를 재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줄 것이라 기대한다”며 특검의 성역 없는 수사에 힘을 실었다.

이와 함께 “권력 기관들에 대한 개혁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특히 검찰개혁과 관련해 “동일한 주체가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면 안 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며 추석 전까지 얼개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감사원에 대해서도 “지금이라도 (기능을) 국회로 넘길 수 있으면 넘겨주고 싶다”며 현 체제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았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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