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컷오프날 '한덕수 추대위' 출범… 내홍 본격화
한덕수 추대위원회 22일 출범
전날엔 추대본부 조직 등 '한덕수 출마론' 부상
다만 한 대행과 직접 관련 없는 민간 조직 한계
홍준표 "이재명과 단일화하나" 비판
국힘 1차 컷오프날 韓 지원 조직 출범에 내홍 우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대선 출마를 공식적으로 촉구하는 조직이 22일 출범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인 컷오프가 이뤄지는 이날 한 대행 지원 조직이 등장하면서 '한덕수 대망론'이 당 내홍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대통령 국민후보 추대위원회'(이하 추대위)가 공식 출범한다. 추대위엔 정치계 원로들이 참석해 한 대행의 출마론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는 시민사회 조직인 '한덕수 총리 대통령후보 추대국민운동본부'(추대본부)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추대본부 김춘규 상임추진위원장은 "한 대행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이런 추대본부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행을 대선 출마를 촉구하고 한 대행에 힘을 싣는 조직이 출범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 조직들은 한 대행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민간 차원이란 한계는 분명하다.
한 대행은 대선 출마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출마 가능성을 흘리고 있다. 한 대행은 앞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답하며 여지를 남겨뒀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대행 뜻과 무관하게 대선 출마 지원 조직이 출범하자 국민의힘 대권주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홍준표 후보는 추대위 출범에 "이재명과 단일화 추진이냐"며 "(추대위 구성원을 보니) 전부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지적했다. 주자들의 견제도 이어진다. 나경원 후보는 앞서 한 대행 대망론에 "지금은 대미 통상 협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한 대행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않다. 정말 대선에 나서고 싶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식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한덕수 추대론에 "국민의힘에 그렇게 인물이 없냐"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혈'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한 대행의 출마가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한 대행 대선 출마 필요성을 강조했던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나와 "(한 대행이) 90% 정도는 출마 의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며 "(한 대행이) '대한민국을 위해서 마지막 소명을 해야 되겠다'라고 마음먹고 있지 않겠나 하는 게 제 추측이다. 다만 (한 대행이) 확실한 답은 아직 안 주고 있다. 아직이긴 한데 90% 정도의 확률로 출마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1차 컷오프 결과가 나온다. 현재 김문수·나경원·안철수·양향자·이철우·유정복·한동훈·홍준표 후보 8명 중 4명이 이날 탈락한다. 오는 29일 2차 컷오프로 압축된 4명이 다시 2명으로 줄어든다. 국민의힘은 내달 3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