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관통 ‘봉래산터널’ 내년 6월 착공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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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기업 컨소시엄 시공사 선정
2419억 들여 2030년 완공 목표
봉래교차로~동삼혁신 3.2km
개통 땐 해안 우회 불편함 덜어
숙원 풀고 교통 정체 해소 기대

부산 영도구 봉래산터널이 예정된 봉래교차로 일대. 부산일보DB 부산 영도구 봉래산터널이 예정된 봉래교차로 일대. 부산일보DB

부산시가 영도구의 핵심 교통 인프라 사업인 ‘봉래산터널’ 시공사를 선정하고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간다.

부산시는 최근 ‘봉래교차로~동삼혁신도시 간 도로건설사업’(이하 봉래산터널 개설 사업) 기본설계 기술제안입찰을 통해 진흥기업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해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용역은 이르면 올 연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교통영향평가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늦어도 내년 6월 착공, 2030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봉래산터널 개설 사업은 영도구의 혼잡도로 개선을 위해 봉래교차로에서 동삼동 해경교차로(동삼혁신도시 입구)까지 약 3.2km에 걸쳐 왕복 4차로 규모의 터널(2.99km)을 개설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비는 총 2419억 원 규모로, 국비 1195억 원과 시비 1224억 원이 투입된다.

봉래산터널이 개통하면 현재 해안을 따라 우회해야 하는 불편함이 해소돼 영도구의 교통 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영도구 동삼동 일대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과 동삼혁신지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영도에서도 안쪽에 있는 동삼동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착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기대감이 고조된다. 영도구 관계자는 “영도 주민은 물론 부동산, 관광업계 관계자들에게도 영도의 해묵은 숙원이 드디어 풀리는 희소식”이라고 말했다.

영도의 교통난 해소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이었다. 영도구는 지형의 고저차가 심한 데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이 많이 몰린 탓에 도로가 복잡하게 형성됐다. 특히 영도 주요 도로가 섬 가운데 있는 봉래산을 빙 둘러 가는 구조라 교통 효율성을 떨어뜨렸다. 더구나 2012년 섬 안쪽에 동삼혁신지구가 들어서면서 출퇴근 시간 교통난이 더욱 심해졌다. 이 지구에는 국립해양박물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해양대학교 등 국내 해양수산 관련 기관들이 많이 몰려 있다.

현재 영도 지역 주요 도로인 절영로(왕복 2차로)와 해양로(왕복 4차로)는 만성적인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 부산시가 2036년 교통량을 예측해 본 결과, 절영로에는 하루 2만 1000여 대, 해양로에는 3만 9000여 대의 차량이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도로 운행 상태를 설명하는 LOS(Level of Service) 기준으로 최하점(F)에 해당하는 수준이었다. 봉래산터널이 뚫리면 절영로 교통량은 하루 1만 3000여 대로 줄고, 해양로의 하루 교통량은 3만 3000여 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봉래산터널은 2016년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계획’에 포함돼 처음으로 추진됐다. 당초 2021년 착공,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2022년 기본설계에서 터널 길이가 기존 2.78㎞에서 2.99㎞로 늘어나면서 사업비가 증가하고, 기본설계 적정성 검토에 시간이 지체됐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해 2월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총 사업비를 조정했다. 봉래산 터널 길이는 2.99km로, 개통되면 부산에서 금정터널(20.3km), 가덕해저터널(8.2km), 산성터널(5.62km)에 이어 네 번째로 긴 터널이 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봉래교차로에서 동삼혁신도시로 가려면 해안을 따라 둘러가는 태종로와 절영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 교통이 매우 불편했다”며 “봉래산터널이 개통되면 영도구의 교통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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