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문제 단계적 기여 검토”
미 헤그세스 만난 안규백 국방
중동 전쟁으로 폐쇄된 페르시아만 호르무즈해협 해상에 화물선과 유조선들이 고립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정상이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중동 안보 기여 문제를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올리며 한미동맹의 역할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방미 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전작권 전환 시기와 관련해 한미 간에 인식 차가 있으며 한국 목표 시기에 맞추기 위해 미국의 설득을 더 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장관은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전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에 대해 전환 방침을 밝혔으며 헤그세스 장관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안 장관은 “한국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하기 위한 국방비 증액, 핵심 군사역량 확보 등을 설명했다”면서 “전작권 전환, 핵추진잠수함 건조 추진 등 주요 동맹현안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다만 안 장관은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에는 양국 간 공감대가 있지만 “미국 측에서 약간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작권 전환 조건 충족이나 구체적인 시기 부분에서 인식차가 있어 앞으로 조율해 나가야 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호르무즈해협 문제도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였다. 안 장관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단계적으로 기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수준까지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기여 방식으로는 지지 표명·인력 파견·정보 공유·군사적 자산 지원 등 선택지를 언급했다. 미국 측의 특정 요청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한국이 선제적으로 원론적인 입장을 제시한 것이다.
이 같은 논의는 14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과도 맞물려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베이징을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미 앤드루스 합동기지를 출발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 2박 3일의 방중 일정에 돌입한다. 두 정상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 회담 이후 약 6개월 만이며, 베이징 회담으로는 트럼프 1기 집권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