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리터러시]부모를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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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김대경 동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스마트폰 좀 그만 봐”

아마도 부모들이 자녀에게 일상에서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일 것이다. 이런 말을 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짜증 반, 걱정 반이다. 거실에서, 방에서 조그만 스크린에 몰입해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자식들을 바라봐야 하는 엄마와 아빠 마음은 타들어간다.

질병관리청이 중·고교생들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주중 하루에 남학생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은 253.9분, 여학생은 293.2분이다. 주말에 사용시간은 남학생 363.3분, 여학생 424분으로 더욱 증가한다. 주말 동안 우리의 자녀들 대부분이 12~1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스마트폰을 장시간 이용하는 이유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을 보기 위함이다.

이런 현상은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글로벌 현상이다. 호주 정부가 처음으로 칼을 빼들었다. 2025년 12월 10일부터 호주에서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계정 사용 및 신규 가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세계 최초로 시행되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주요 10개 플랫폼이 대상이었고, 위반 시에 정부는 4950만 호주달러(약 420~500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이 법의 취지는 청소년들을 SNS 과의존 또는 중독을 예방하고 온라인의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호주에서 약 470만 개의 미성년자 계정이 차단 또는 비활성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강력한 법적인 규제 조치 이후 프랑스, 오스트리아, 덴마크 등 서구 나라들 역시 유사한 법안을 고려하고 있거나 이미 도입을 한 상황이다. 이러한 강력한 규제 조치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의 과의존 및 중독 현상을 청소년 개인의 문제로 방치할 수 만은 없다는 합의가 글로벌 차원에서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3월부터 개정된 초·중·등교육법에 의해 학생의 학습권 보호와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초중고교 수업 시간 중에 스마트폰 등 개인 스마트 기기 사용이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다. 부모님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규제 조치다. 하지만 법적인 규제를 통한 금지만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이런 심각한 사회적·교육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실제로, 호주의 경우 긍정적인 변화가 있기도 했지만 많은 청소년들이 규제 대상이 아닌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보다 중요하게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은 이미 세계 최고의 교육열과 경쟁률에 의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이들에게 또래 집단들 간의 필수적인 소통 도구이자 정서적인 위안을 얻는 감정적인 피난처이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리터러시(literacy)’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해력(文解力)으로 번역되는 리터러시는 원래 ‘읽고 쓰는 능력’을 의미하지만, 오늘날 디지털 생태계에서는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소통하는 데 필수적인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인 이해와 윤리적인 활용으로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스마트 미디어가 더 이상 우리의 사랑하는 자녀들을 ‘현명하게’ 성장하는 데 오히려 큰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역량 미비는 문해력 저하, 그리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습득해야 하는 청소년의 인지적 능력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 미디어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주로 이뤄졌고, 또한 다양한 교육 방법들이 제시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마트폰과 SNS 포획된 우리 자녀들을 위해 부모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이해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날로그 시대에 태어나서 디지털 세계로 이민을 온 우리 부모들이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의 세례를 받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가르쳐야 하는 당혹하고 불편한 진실을 받아 들여야 한다. 이후 우리 부모들이 알고 이해해야 할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이 칼럼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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