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사업 재검토” 전재수 ‘부산 민생 100일 비상 조치’ 1호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4일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며, 박형준 시정의 대형 사업 전면 재검토를 선언했다. 현 시정의 예산 운용과 정책 방향에 대한 비판을 전면에 내세우는 동시에, 체감 경기 악화 속에서 시정의 최우선 과제를 시민 생활 안정에 두겠다는 구상이다. 전 후보는 민생 안정과 산업 구조 재편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함께 내세우며 공약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전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장으로 취임하는 첫날 최우선 조치로 ‘부산 민생 100일 비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 후보가 부산시장 예비후보 등록 이후 공식 발표한 첫 공약이다.
그는 “부산은 지금 시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매우 큰 도시가 됐다”며 “매일 36명의 시민이 부산을 떠나고 있고 고유가·고물가·고금리의 부담이 일상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시정은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부산시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체감 경기 악화 속 시민 삶의 개선을 위해 시장 직속 ‘부산 민생 안심 특별본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위기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100일간 긴급 지원을 추진해 복지와 생계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 당장 바꿔야 할 일상의 조건을 먼저 해결해 달라는 요구가 높아진 데에 대한 대응으로도 풀이된다.
특히 전 후보는 박형준 시정이 추진한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등 대형 프로젝트 예산을 ‘재검토’하겠다며 사실상 집행 정지를 예고했다. 그는 “박형준의 부산시는 시민 혈세로 퐁피두 미술관 부산분관 건립에 1100억 원 이상을 쏟아 이기대의 자연환경까지 훼손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외국 오페라단 초청공연 3일에 105억을 쓰려고 한다. 정작 공연 지원이 절실한 부산 예술인들은 0.1%도 안되는 지원금조차 끊겨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 후보는 이 같은 예산을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지원으로 돌리겠다는 방침이다. 확보된 재원을 바탕으로 △영세 화물차주와 택배 종사자를 위한 특별 지원 △전통시장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지급 △부산지역화폐 동백전 캐시백 한시적 15% 확대 △공공일자리 ‘민생 지킴이’ 운영과 취약계층 돌봄 강화 △소상공인 카드 수수료와 배달 수수료 부담 완화 △민생금융범죄 특별사법경찰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전 후보는 민생 지원과 별도로 ‘해양수도 부산’을 중심으로 한 산업 발전을 통해 지역 경제를 견인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단기적인 생활 안정과 중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병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당장 시민의 삶을 지키는 행정이 우선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박형준 시정과의 차이를 드러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민생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산업 재편과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해 부산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강조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전 후보는 “지금까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해 왔다”며 “시민의 소중한 세금은 시민의 밥상, 시민의 집세, 시민의 의료비, 시민의 교육비 등 오로지 시민의 삶을 지키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