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호르무즈, 종전협상 어디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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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란 선박 나포 ‘무력 충돌’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호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던 이란 국적의 화물선 투스카호를 상대로 나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해 나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미 해군 구축함 스프루언스호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던 이란 국적의 화물선 투스카호를 상대로 나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해당 선박이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를 위반해 나포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이 이란 화물선을 공격·나포하고, 이란이 미군 함정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주간의 휴전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무력 충돌이 불거지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의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길이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이란 화물선 ‘투스카’가 해상봉쇄를 뚫으려다 저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결국 함포 사격으로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며 “현재 미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해 내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박이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21일로 예정된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대이란 압박 수위를 극대화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간 이란 항구를 출항해 봉쇄를 시도한 선박 수십 척을 회항시킨 바 있지만, 무력을 동원한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측도 즉각 반발했다. 반광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군이 자국 선박 나포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 함정을 겨냥해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선박 나포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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