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8시간 이상 초집중’ 1등급 26% vs 5등급 3% [진학사 전국 고교생 설문조사]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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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과 5등급 평일 2.9배 주말 5.3배
성적 상승자의 88% ‘순공’시간 늘려
절대 공부 시간 확보, 반드시 전제돼야
게임·SNS 등 스마트폰과 거리 두기도

주말 ‘순공’ 시간이 학업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드러났다. 부산일보DB 주말 ‘순공’ 시간이 학업 성적을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드러났다. 부산일보DB

고등학교 교실에서 성적 상위권과 하위권을 가르는 결정적인 차이는 학교나 학원 수업이 없는 ‘주말’에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에는 정해진 학교 일과로 인해 학생 간 가용 시간 차이가 크지 않지만, 온전히 자기 주도적인 시간이 주어지는 주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등급의 향방이 결정된다는 분석이다.

■평일엔 비슷해도 주말엔 ‘극과 극’

14일 입시정보 플랫폼 진학사가 최근 전국 고등학생 35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적대별 학습 시간 격차는 주말에 더욱 극명하게 벌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일 기준 하루 4시간 이상 스스로 공부하는 ‘순공(학교 수업, 학원, 인강 등 수업시간을 제외한 순수 공부 시간)’ 비율은 1등급 학생이 55.0%였으며, 5등급 이하 학생은 18.9%로 나타났다. 두 집단 사이의 격차는 약 2.9배 수준이다. 하지만 주말이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주말에 6시간 이상 공부하는 비율을 살펴보면 1등급은 46.8%에 달했지만, 5등급 이하는 8.8%에 불과했다. 평일 3배 미만이었던 공부 시간 격차가 주말에는 5.3배까지 치솟는 셈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주말 8시간 이상의 ‘초집중’ 학습을 이어가는 비율이다. 1등급 학생의 26.8%가 주말 8시간 이상 공부에 매진하는 반면, 5등급 이하 학생은 단 3.8%만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무려 7배까지 벌어지며 주말이 ‘학습 양극화’의 핵심 구간임을 입증했다.

■공부법보다 ‘절대 시간’ 확보가 우선

실제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은 방법보다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주요했다. 진학사가 고1 대비 고3 내신 성적이 상승한 고등학생 1061명을 조사한 결과, 성적 향상의 핵심 동력은 학습량의 확대였다.

성적 상승자의 무려 88.2%가 과거보다 순공 시간을 늘렸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증가 시간을 살펴보면 ‘2~3시간 증가’가 36.7%로 가장 많았고, ‘1~2시간 증가’(26.9%), ‘3시간 이상 증가’(24.6%)가 그 뒤를 이었다. 성적 역전을 위해서는 단순히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찾는 수준을 넘어, 압도적인 절대 공부 시간 확보가 반드시 전제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학습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이 가장 힘들게 포기한 것은 ‘게임·SNS·유튜브 등 여가 시간’(42.6%)이었다. 이어 ‘늦잠과 늦은 취침’(22.7%), ‘친구들과의 약속’(12.0%) 순으로 나타났다. 성적 상승의 이면에는 일상을 지배하는 디지털 기기의 유혹을 이겨내고, 달콤한 휴식과 수면욕을 절제하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던 셈이다.

■주말은 성적 뒤집을 유일한 기회

진학사 우연철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주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 소장은 “평일에는 모든 학생이 학교와 학원 스케줄에 묶여 있어 가용 시간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온전한 자기 주도권이 주어지는 주말이야말로 진정한 실력을 결정짓는 변별점이 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하위권 학생들이 주말을 사실상 ‘학습 공백기’로 방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우 소장은 “평일 3배였던 격차가 주말에 5배 이상으로 벌어진다는 것은 주말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등급이 바뀔 수 있다는 증거”라며 “학습 시간 확보의 가장 큰 장애물은 게임, SNS 등 스마트폰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성적 역전을 꿈꾼다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은 스마트폰과의 거리 두기”라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들은 학습 시간 확보 외에도 공부 중 스마트폰을 곁에 두는 행위가 단순한 습관을 넘어 인지 능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용 인지 능력(Cognitive Capacity)은 현저히 저하된다고 본다. 스마트폰의 전원을 꺼두거나 뒤집어 놓아도 마찬가지다. 우리 뇌가 스마트폰의 유혹을 참아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정작 공부에 투입해야 할 집중력이 분산된다는 논리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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