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악 장단·몸짓을 공연으로 집대성한 ‘농악-뿌리’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립부산국악원 연희부 27~28일 공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부산 개최 기념
연희부 최재근 구성·디자이너 오준식 연출

국립부산국악원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 연습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 연습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 연습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 연습 장면.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전국 각지의 농악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농악의 장단과 몸짓, 연행 감각을 하나의 공연 언어로 집대성해 주목된다.

국립부산국악원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부산 개최를 기념해 27~28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를 선보인다. 농악의 흥겨움에 내재된 음악의 뿌리와 그 음악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삶의 뿌리를 함께 조명하며, 농악을 오늘의 무대 언어로 다시 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희부는 2019년 구미무을농악, 2020년 웃다리농악, 2022년 진주삼천포농악, 2023년 호남우도농악 등 지역 농악의 원형과 미학을 개별 정기 공연으로 축적해 왔다. 이번 ‘농악-뿌리’는 이 성과를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지역의 장단과 몸짓을 해체하고 다시 엮어 새로운 공연 흐름으로 재구성한다. 특히 이번 작품의 농악 구성은 연희부 수석 최재근이 맡아 연희부가 축적해 온 지역 농악의 장단과 몸짓, 연행 감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냈다.

공연은 프롤로그 ‘흙의 잠을 깨우다’로 문을 연다. 어둠 속에서 물을 가득 담은 막사발과 애잔한 피리 소리가 정적을 깨고, 흙의 잠을 깨우는 신호가 된다. 1장 신명의 시작에서는 부산농악, 달성다사농악, 원주매지농악, 호남우도농악의 가락이 뒤섞이며 새로운 사물판굿이 펼쳐진다. 2장 호남우도농악과 3장 진주삼천포농악은 화려하고 섬세한 남도 농악의 미학과 빠르고 힘찬 영남 농악의 기세를 교차시키며 무대의 흐름을 밀어 올린다. 4장 웃다리농악과 5장 구미무을농악은 절도 있는 집단 움직임과 열두 발 상모놀이로 공연의 정점을 만든다. 에필로그 ‘꽃 천을 벗으며’는 공연의 시선을 다시 삶으로 돌린다. 연희자들은 머리의 상모와 꽃천을 하나씩 벗어 내려놓는다. 화려한 축제의 끝을 허무가 아닌 삶으로의 귀환으로 풀어낸다.

국립부산국악원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를 연출한 오준식 디자이너.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국립부산국악원 2026 연희부 정기 공연 ‘농악-뿌리’를 연출한 오준식 디자이너.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이번 공연 연출은 이례적으로 디자이너 오준식이 맡았다. 오준식은 홍익대와 프랑스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ENSAD)에서 수학한 뒤, 이노디자인,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 등에서 브랜드·디자인 전략을 이끌어왔다. 부산국악원 관계자는 “오 디자이너는 전통연희를 세련된 감각으로 풀어냈다”며 “미술관에 온 느낌이 들 만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해서 젊은 사람들도 공감하며 빠져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입장권은 S석 2만 원, A석 1만 원. 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과 전화로 할 수 있다. 공연 시간은 27일 오후 7시 30분, 28일 오후 3시. 문의 051-811-0114.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