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와 12·3, 국민이 영구집권 야욕 물리친 날"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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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기념식 첫 참석
3·15 유족들에 공식 사과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 3·15 민주 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1960년 3월 15일이 그랬던 것처럼 2024년 12월 3일 역시 영구집권의 야욕을 국민 주권의 지혜가 물리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국립 3·15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확고한 역사적 믿음이 모여 2024년 12월 3일 밤 내란의 어둠을 물리칠 수 있었다”며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맨몸으로 용감하게 총칼에 맞선 것처럼 2024년 겨울밤 대한 국민 역시 맨몸으로 계엄군을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3·15 의거가 2010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이듬해부터 정부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린 이래 현직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으로서 3·15 의거가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에서 갖는 위상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가권력에 의해 큰 아픔을 겪은 3·15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여러분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발포로 16명이 희생된 3·15 의거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 대통령은 잠깐 발언을 멈추고 연단 옆으로 자리를 옮겨 허리를 깊이 숙였다.

이 대통령은 “마산에서 시작한 3·15의거는 전국 곳곳의 4·19혁명을 촉발했고 마침내 강력했던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며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과 빛의 혁명까지 이어진 3·15 정신은 위기 때마다 나라를 일으켜 세울 우리의 이정표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3·1절 기념식에서 ‘3·1 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데 이어 이번에는 ‘3·15 정신’을 부각함으로써 12·3 비상계엄 사태 극복까지 이어지는 한국 민주주의 역사의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경남경찰청은 3·15의거 때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눴던 과오를 66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김종철 경남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국립3·15민주묘지에서 열린 ‘3·15의거 희생자 추모제’를 찾아 경찰 대표로서 유가족과 시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지켜야 할 경찰이 오히려 국민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해 수많은 희생을 야기했다”며 “다시는 경찰의 권한이 잘못된 방향으로 행사되지 않도록 제도를 마련하고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3·15의거는 1960년 3월 15일 마산 지역 학생과 시민이 이승만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해 일으킨 국내 첫 유혈 민주화운동이다. 경찰 발포로 당일에만 7명이 실탄에 소중한 목숨을 잃었으며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산일보〉를 통해 김주열 열사가 마산 앞바다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4·19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됐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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