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선 최대 격전지 부울경, 지역 이슈 제대로 맞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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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체 판도 좌우할 정도의 전략지
균형발전 등 대안 놓고 표심 호소해야

22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민이 선관위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전국에서 6월 3일 동시에 실시되는 제9대 지방선거가 2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10여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작년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자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향후 정국의 향배를 보여줄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22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시민이 선관위 간판 앞을 지나고 있다. 전국에서 6월 3일 동시에 실시되는 제9대 지방선거가 23일로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최대 10여곳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이번 지방선거는 작년 6월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진행되는 전국 단위 선거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자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향후 정국의 향배를 보여줄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지방선거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치러진 지난해 대통령 선거로 정권이 바뀐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다. 정권을 잡은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더욱 탄탄한 국민의 지지를 업고 정책 추진에 탄력을 붙이려 할 것이다. 반면 정권교체 이후 절치부심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납득할만한 결과를 얻어 야권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계기를 찾으려 할 터이다. 이 같은 이해득실 속에서 부울경은 이번 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혹은 바람을 타고 때론 쏠림 저지 심리를 따라 여와 야가 한 번씩 압도적 우위를 경험한 바가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울경은 광역 단체장을 민주당이 싹쓸이한 바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선 이후 남북 관계 개선 등으로 전국적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벌어진 결과였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적인 정권 심판론 속에서도 부울경은 특정 정당 쏠림 현상 견제심리로 보수가 결집하면서 국힘 광역 단체장을 뽑았다. 두 번의 지방선거 모두 부울경의 성적표가 곧바로 여와 야의 성적표로 직결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나 이번 선거에서 부산은 현역 박형준 시장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전재수 의원이 여론조사 결과 후보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등에서 격돌을 예고하며 전국적 관심을 받고 있을 정도다.

이번 선거는 기존 선거와는 달리 최대 격전지 부울경의 성적표에 따라 여야 4당 지도부의 정치적 명운까지 걸려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부울경에 퍼붓고 있는 정책 집행 공세에서 보듯 여권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져 왔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필두로 한 부산에 대한 여권의 애정공세는 필사적이다. 그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 부울경을 수성해야 할 입장인 국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로 내홍이 커지면서 갈피를 못잡는 모양새다. 혹여 직전 지방선거처럼 막판 보수층의 결집과 특정 정당 쏠림 견제심리가 발동하기만을 기다린다면 곤란하다. 지방선거 자체의 성격이 확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어느 때보다 지역 관련 이슈가 부각되는 선거다. 속도전 논쟁까지 불거진 광역 행정통합 추진이 그렇고 해양수산부 이전 등 분권과 맞물린 지역균형발전 이슈가 그렇다. 여야 모두 지역 관련 이슈에 대안을 내놓으며 누가 더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적임자인지를 놓고 경쟁을 벌이지 않고서는 유권자의 표를 얻기 힘들어졌다. 지방선거 전체의 성적표를 좌우한다고 할 수 있는 최대 격전지 부울경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견제할 다극 체제의 성패를 좌우할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야말로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들을 둘러싼 경쟁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지 못한다면 지방선거의 의의를 어디서 찾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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