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주류 퇴조… 구심점 없이 각자도생 양상 [尹 내란 1심 무기징역]
비상계엄 이후 PK 국힘 현주소
친윤계 영향력 현저히 떨어져
중간지대 소장파 두각 드러내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 선고공판에 출석해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이후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혐의 1심 판결이 나오기까지 14개월이라는 격동의 정치 환경 속에서 지역 야권도 여러 부침을 겪었다.
전 정부 시절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은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의 주축을 이뤘다. 이들은 계엄 이후 탄핵 기각을 외치며 ‘윤 어게인’을 주장하는 광장 세력과 결합해 당의 우경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이 선고되고, 이후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PK 친윤계의 퇴조 현상은 뚜렷하다.
물론 강성인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막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지만, 당무에 미치는 영향력은 현저히 떨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 스스로도 더 이상 ‘친윤계’로 규정하는 데 대해 마뜩지 않아 한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중도 확장이 화두가 되면서 얼마 전 이들 중 일부는 ‘한동훈 축출’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친윤계와 대척점에 있는 지역 친한(친한동훈)계의 입지가 견고해진 것도 아니다. 부산의 조경태 정성국 정연욱, 울산의 서범수 의원 등은 친한계 주축이지만, 장동혁 체제가 들어서면서 더 거센 당내 압박을 받는 처지다. 한 전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복귀’하지 못하다면 이들의 험난한 각자도생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중간지대에 있던 소장파 의원들이 당내 궂은 일을 도맡으며 두각을 드러내는 양상이다.
초선인 곽규택 박성훈 의원은 각각 원내수석대변인, 수석대변인을 맡아 대여 스피커로 활약 중이고, 홍보본부장으로 당명 개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서지영 의원은 19일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에 임명됐다. 재선의 이성권 의원은 쇄신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를 맡아 당의 중도 확장을 위한 목소리를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친윤 주류가 퇴조한 이후 다양한 색깔이 구심 없이 공존하는 모습이 지역 야권의 현주소다. 당장 부산시장 선거를 놓고도 박형준 단일대오냐, 경선이냐를 두고 내부 의견이 현격히 갈리는 분위기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지역 야권이 다시 한번 변화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