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할퀸 지리산에 국가산불방지센터
함양군 서하초 분교에 유치
산림·소방·경남도 합동 운영
남부권 지리산·덕유산 담당
폐교 부지도 활용 ‘일석이조’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가 들어설 경남 함양군 서하초 봉전분교 모습. 함양군 제공
부울경 지역 산불 예방과 대응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지난해 대형 산불로 곤욕을 치른 지리산 권역에 들어선다. 산불 발생 시 현장 대응의 신속성과 전문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산림청과 함양군 등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산불 대응을 전담할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가 정식 조직으로 출범했다.
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함양군 서하면 봉전길 62에 위치한 서하초등학교 봉전분교 부지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센터 운영이 시작되며, 근무 인원은 30여 명이 될 전망이다.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 설치는 지난해 3월 영남권 대형 산불 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산불로 인해 역대 최대 규모 피해가 발생했으며 기후 위기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동시다발화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기존 중앙 집중식으로는 대형 산불에 대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산림청과 소방, 지자체 등 여러 기관의 장비와 인력을 권역 단위에서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할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기로 하고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 설치에 나섰다.
국가산불방지센터는 평상시에는 산불진화 합동훈련, 산불진화인력에 대한 전문교육 등 산불 대응 전문성을 강화한다. 그러다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 대응을 중심으로 인력·장비·정보를 신속하게 연계·지원하는 핵심 거점으로 운영된다.
센터가 들어설 부지는 여러 대상지를 물색한 결과 함양군 서하초 봉전분교가 낙점을 받았다. 함양군은 지리산과 덕유산 등 남부권 주요 산림 지역과 연계가 쉬운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봉전분교는 폐교 부지이긴 하지만 최근까지 연수시설로 활용된 탓에 곧바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부각됐다.
함양군은 이번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 유치로 단순한 산림 지역을 넘어 국가 산불 대응 체계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산불 대응에 최적화된 환경을 갖춘 거점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함양군 관계자는 “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 유치는 함양군의 산림 관리 역량과 행정 역량을 국가로부터 인정받은 결과”라며 “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