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김병기·이혜훈 선 긋는 민주…국힘은 특검법 제출 등 파상공세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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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병기 탈당’ 요구 확산·지도부는 신중론
박지원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 길 가야”
김상욱 “윤석열 옹호 이혜훈, 장관 자격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마지막 본회의인 12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서 감사원장과 국가교육위원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친 뒤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2025년도 마지막 본회의인 12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에서 감사원장과 국가교육위원 임명동의안 투표를 마친 뒤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악재로 부상한 김병기 의원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 본격적인 ‘거리두기’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 악화를 막으려는 민주당의 기류 변화 속에, 국민의힘은 공천 헌금 수수 의혹 관련 특검법을 제출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7일 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의 ‘거취 결단’을 촉구하는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은 억울하더라도 자진 탈당하라’고 눈물을 흘리며 강연하고 왔다”며 “억울하더라도 선당후사, 살신성인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했다.

박 의원은 “광주 시민들은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 공천 헌금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며 “경찰 수사로 억울함을 풀고 돌아와 ‘큰 형님’하고 부르는 예의 투박한 김병기 동생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일까지 감찰 결과를 기다린다면 너무 늦다. 어떻게 견디려고 그러나”라며 정청래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원내대표 보궐선거에 출마한 진성준 의원도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12일에 윤리심판원 징계 결정 전에라도 김 의원이 선당후사하는 선택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본인의 입장에선 억울하다고 생각되는 측면이 있을지 모르지만 당을 위해서 선당후사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이 “자진 탈당은 없다”고 반발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지만 당내 분위기는 냉랭한 모양새다.

김 의원뿐 아니라 비상계엄 옹호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자를 향한 작심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자는 ‘헌정질서 수호 의지’ 과목에서 현재 과락이다”라며 “이 후보자는 현재 장관의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잇따른 논란에 대해 “일단 지켜보자”며 말을 아끼던 민주당이 최근 지방선거를 의식한 듯 논란 당사자들과 선 긋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김 의원을 둘러싼 공천 헌금 수수 의혹에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하는 당 지도부에 따라 당내에서도 이번 사태와 관련한 적극적 발언을 피해 왔으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덕성 논란으로 파장이 번져나가자 당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자에 함구령을 내리고 김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심판원의 최종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등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 문진석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민주당은 지위와 역할을 불문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사실관계를 엄정히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당 감찰 결과를 토대로 윤리심판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을 전격 제출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번 특검법에는 이재명 대통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강공책을 구사하고 있다. 여권의 도덕적 결함을 부각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과 강선영·박충권 원내부대표는 국회 의안과에 ‘김병기·강선우 국회의원의 공천 뇌물 수수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법안을 제출했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한 것을 두고 “(김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에 관한) 탄원서를 2023년 말 이재명 당시 당 대표실의 김현지 (당시) 보좌관이 받았지만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공천 뇌물 카르텔의 전모를 완전히 밝히기 위한 성역 없는 특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특히 2022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윤호중 행안부 장관과 2024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공세 수위를 높여 나갔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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