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역대 최고액' 부산 고향사랑기부 효능감 높여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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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 기부 도입·답례품 신규 개발 주효
참가자 만족도 높일 창의적 방안 시급

부산시청 로비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로비 전경. 부산일보DB

좋은 도시가 되려면 그곳에 사는 주민과 출향인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필요하다. 그 지역을 기억하고 발전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비로소 도시는 생기를 되찾고 활성화된다. 반면 잊힌 도시는 어김없이 쇠락의 길을 걸었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부산 지역 고향사랑기부액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는 것은 무척 반갑고 고무적인 소식이다. 기부금의 사용처를 정할 수 있는 지정 기부와 다채로운 신규 답례품들이 흥행을 견인했다고 한다. 문제는 지속 가능성이다. 세액공제 등 고향사랑기부제 혜택에 대한 한층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다양한 기부 참여자들의 효능감을 높이는 창의적인 대책들도 시급하다.

지난해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고향사랑기부제로 모금한 금액은 58억 39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모금액 19억 4489만 원과 비교하면 약 3배로 증가했다.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데는 지난해 부산시가 새롭게 시작한 지정 기부가 한몫을 했다. 지정 기부는 용도와 목표액 등이 정해진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답례품도 기부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산 지자체들은 지난해 100종이 넘는 답례품을 신규로 개발했다. 2023년 제도 시행 이후 답례품 만족도가 높은 곳을 찾아 기부하는 이른바 ‘가성비 기부’가 대세로 자리 잡은 점을 정확하게 포착한 것이다. 고향 사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더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방재정 재원을 확충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현재 지역 지자체의 상당수는 재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 분권이 미뤄지면서 국고보조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금은 지역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답례품 매출이 올라가면 지역 경제도 활성화된다. 이런 점에서 제주도가 지난해 총 105억 9074만 원을 모금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특산품으로 구성한 답례품 매출액도 31억 원에 달했다고 한다. 고향사랑기부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 수도권 일극주의 때문에 인구 감소 위기에 몰린 지역을 선순환시키는 마중물이기도 하다.

부산은 현재 해양수산부 이전을 계기로 해양강국의 꿈을 견인하는 글로벌 해양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등 대규모 도시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부산의 인구는 이제 32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부산에 대한 전방위적인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고향사랑기부는 그 도시를 생각하는 뜨거운 사랑의 표출이다. 부산이 더 사랑받을 수 있도록 도시 매력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 기부를 이끌어내기 위해 지역 지자체들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단순히 애향심에만 호소하는 것은 곤란하다. 기부자와 지자체가 서로 상생하려면 기부 만족도를 높일 현실적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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