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불은 겨울을 노린다
5년간 산불 251건 중 98건
행락객 실화 잦은 봄철 수준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산청·하동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남에서 최근 5년간 겨울철 산불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2021∼2025년 도내 산불 발생 건수는 총 25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겨울철(1∼2월·12월) 발생한 산불은 전체 40% 수준인 98건으로 나타났다.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로 연중 산불이 집중되는 봄철(3∼5월)이 같은 기간 122건으로 집계된 걸 고려하면 겨울철 산불도 적지 않은 셈이다.
경남도는 최근 들어 겨울철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절기에 산불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7일 창원·김해, 31일 거제·통영·사천·남해에 건조주의보가 각각 발효돼 유지 중이다. 건조주의보는 이틀 이상 목재 등의 건조도가 3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에는 산과 인접한 농촌에서 난방과 쓰레기·영농 부산물 소각 등 행위가 잦아 산불 가능성도 커진다.
지난달 8일 합천 용주면 방곡리 일대 야산에서 난 산불 역시 인근 주민이 아궁이 불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등으로 겨울철 산불 위험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각 행위와 입산자 부주의 등에 의한 산불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면서 “산불 예방을 위해 불씨 관리에 유의하는 등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