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코스닥 차례… ‘천스닥’ 돌아오나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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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거래액 28개월 만에 최대
하루 평균 11조 4800억 원 달해
한 달 새 21%↑…내년 강세 기대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지난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올해 ‘사천피’(코스피 지수 4000대) 시대를 맞이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달리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닥 시장에도 뒤늦게 자금이 몰리는 분위기다. 내년에는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대)을 되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조 4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별 기준 2023년 8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12조 1220억 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월(9조 4790억 원) 대비로는 21% 급증한 규모다.

반면 코스피 거래대금은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조 4610억 원으로 전월(17조 4330억 원) 대비 17% 줄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주식시장을 덮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달 4일 4226.75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두 달 가까이 흐름이 지지부진하다.

코스닥 시장은 최근 정부가 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시장 투자를 유도하기로 했다. 코스닥 시장 내 부실 상장기업의 퇴출 속도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개인투자자 자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대거 ‘머니 무브’(자금 이동) 중이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6260억 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9조 7970억 원의 물량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손바뀜’도 증가세다.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코스닥 하루 평균 회전율은 2.3%로 전월(2%)보다 1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 평균 회전율은 0.53%에서 0.43%로 19% 감소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이다. 해당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 즉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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