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수도권 투자자 잇는 ‘부기테크’, 창업 플랫폼 부상
창투원, 9월 출범 이후 IR 5회
기업 38곳·투자자 67명 참여
투자 유력한 후속미팅 133건
다음 달 29일부터 투자쇼 개최
지난 9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부기테크 투자쇼’.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제공
부산 지역의 경쟁력 있는 창업기업과 수도권 투자자를 잇기 위해 출범한 부산시의 ‘부기테크’가 기술창업 생태계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부기테크는 물리적 한계로 지역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수도권 투자자에게 수요에 맞는 부산 기업을 발굴해 소개하고, 지역기업을 대상으로는 집중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 창업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 부산기술창업투자원(이하 창투원)에 따르면 부기테크 행사를 통한 온·오프라인 IR(기업 설명회)을 5회 진행한 결과, 총 38개 부산 지역기업과 부산·수도권 투자자 67명이 참여했으며, 109건의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이중 실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133건의 후속미팅이 성사되는 성과를 냈다.
부기테크는 지난해 조성한 3000억 원 규모의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 지난 8월 결성식을 연 2000억 원 규모의 ‘부산 혁신 스케일업 벤처펀드’ 등 부산시의 지속적인 펀드 조성으로 지역 투자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기업과 수도권 투자자를 연결하기 위해 마련된 투자 매칭 프로그램이다.
참여한 투자자는 대부분 부산시에서 조성한 펀드의 운용사들로, 지역기업에 관심이 있는 수도권 투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첫 온라인 투자상담을 시작으로 이번 달까지 총 3회의 온라인 상담, 2회의 오프라인 상담이 진행됐다.
부기테크의 특징은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벤처캐피털타운(VC Town) 등이 부산시, 창투원과 협업해 직접 투자자의 수요에 맞는 기업을 발굴하고, 실제 매칭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기업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투자전문가들이 사업의 경쟁력, 성장전망 등을 고려해 부기테크에 참여할 기업들을 선별한다. 경쟁력 있는 지역기업을 미리 선별해 투자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들에게는 투자자료, 스피치 스킬 등 분야별 집중 코칭을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을 전략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투자상담회의 경우 사전에 투자사를 대상으로 현장에서 만나고 싶은 기업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해, 실제 투자 매칭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창업기업 정보를 공유하는 ‘씨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시와 협력해 부산 기업들의 정보를 해당 플랫폼에 공개함으로써 투자사들의 기업 접근성을 높였다.
한편, 다음 달 29일부터 이틀간 부산 아스티호텔 컨벤션 홀에서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의 ‘스타트업 투자자 서밋’ 행사와 협력한 오프라인 부기테크 투자쇼 행사가 열린다.
서종군 창투원장은 “부기테크가 수도권 주요 투자사가 지역의 우수 기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의 숨은 유망기업을 발굴해 지역 최초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