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조선 영도조선소, 한라IMS에 매각
매각 대금 1071억 5000만 원
유동성 확보… 부채 상환 속도
한라IMS에 매각되는 대선조선 영도조선소 전경. 대선조선 제공
부산의 중견 조선업체 대선조선의 영도조선소가 지역 조선기자재 업체인 한라IMS(주)에 최종 매각됐다. 이번 매각은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절차를 밟고 있는 대선조선의 조기 경영 정상화, MRO(유지·보수·정비)라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한라IMS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 26일 한라IMS와 영도조선소 자산 매각에 대한 최종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총 매각 대금은 1071억 5000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거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미리 선정해 둔 상태에서 공개 입찰을 진행해,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으면 기존 계약자에게 우선권을 주는 방식이다. 한라IMS는 지난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최종 투자예정자 지위를 유지하며 본계약까지 이끌어냈다.
대선조선은 이번 매각 대금을 부채 상환에 투입해 재무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대선조선의 차입금은 약 3300억 원 규모다. 영도 부지 매각으로 확보한 유동성은 워크아웃 종결을 위한 강력한 동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대선조선은 생산 거점을 다대조선소로 일원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선다. 기존의 완성선 건조 중심에서 대형 조선사의 선박 블록 및 데크하우스 제작 등 조선 기자재 전문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인수 주체인 한라IMS는 영도조선소를 선박 MRO 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2021년 광양사업장 인수로 수리조선 시장에 발을 들인 한라IMS는 이번 인수를 통해 6만 2000DWT급(중형급) 선박까지 대응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 조선소와의 MRO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호재다. 업계에서는 한라IMS가 기존 기자재 제작 역량에 수리 역량을 더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