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상장사 10곳 중 1곳도 안 돼… 신규 상장도 미미
부울경 209개 사… 전체 7.5%
수도권 2029개 몰려… 72.7%
시총 증가율은 경남 가장 높아
올해 부산·울산·경남(이하 부울경)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은 총 209개 사(7.5%)다. 주식시장 상장사 10곳 중 1곳에도 못 미치는 꼴이다. 다만 작년 대비 상장기업의 시가총액 증가율로는 올해 경남이 수도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해 기업 수 대비 내실 있는 성적을 거뒀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상장된 법인 2791개 사 중 부울경에 본사를 둔 상장사는 209개 사다. 지역별로는 경남(97개), 부산(83개), 울산(29개)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에 본사를 둔 상장사는 2029개 사다. 이는 전체의 72.7%를 차지하는 규모다. 서울이 1109개(39.7%)로 가장 많았고, 경기도 821개(29.4%)와 인천 99개(3.5%)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지역별로는 △충남(111개) △충북(97개) △경북(69개) △대전(66개) △대구(59개) △전북(37개) △강원(28개) △전남(24개) △광주(20개) △세종(13개) △제주(8개) 등이 뒤를 따랐다.
새롭게 주식시장에 진입한 상장사도 미미한 실정이다. 올해 지역별 상장기업 중 부산에서만 2개 사가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난해 말보다 25개 늘어나 지역별 상장사 중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상장사 수가 지난해 말 2750개에서 올해 2791개로 41개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신규 상장사의 상당수가 수도권에 몰린 셈이다.
전체 상장기업 시총 3914조 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가 1715조 원으로 43.8%를 차지해, 지난해 1위였던 서울(1345조 원·34.4%)을 큰 폭으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이어 경남(195조 원·5%), 인천(178조 원·4.6%), 대전(80조 원·2%), 경북(76조 원·1.9%), 울산(61조 원·1.6%), 충북(57조 원·1.5%), 전남(38조 원·1%) 순이었다.
그러나 작년 대비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경남이다. 70조 원에서 195조 원으로 177.7% 급증했다. 다음으로는 전남 상장사 시총이 16조 원에서 38조 원으로 129.2% 불어났다. 경기도 상장사 시총 증가율은 106.8%였다. 서울과 인천은 각각 42%, 33.1% 증가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70% 넘게 급등했음에도 전체 시총에서 수도권 상장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82.7%로, 지난해(82.8%)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비수도권 상장사들의 주가가 상당폭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