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강연 수락·책 구입 후원 계속 드러나는 ‘의혹’ 연결 고리 [통일교 게이트 파장]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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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말 신한일미래포럼
田, 강연자 참여 수락 후 취소
통일교, 田 저서 500권 구매
전재수, SNS 통해 의혹 부인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있다. 전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자서전을 들고 있다. 전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싸고 통일교 관련 단체의 강연 수락과 통일교의 도서 대량 구입, 관련 행사 참석 등 각종 의혹 정황이 우후죽순 드러나고 있다. 전 전 장관은 제기되는 의혹마다 정면 반박에 나서고 있지만, 통일교와의 접촉 정황이 연달아 드러나면서 통일교와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은 계속 커지는 모양새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전 장관은 지난 10월 말 부산에서 신한일미래포럼의 강연자로 나서기로 했다가 APEC 행사 일정이 겹쳐 무산됐다. 신한일미래포럼의 전신은 한일해저터널 연구회로, 해당 연구회는 통일교 숙원 사업인 한일해저터널 연구를 위해 꾸려졌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시작으로 책 구입 의혹 등 각종 의혹이 쏟아지는 가운데 장관 취임 이후에도 통일교와 밀접하게 연결된 연구회의 강연자로 나서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까지도 통일교와 접촉해 온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전 전 장관은 한일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현안 해결을 위해 2018년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시계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특검 진술을 통해 이러한 의혹이 최초로 제기된 이후, 전 전 장관은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했지만 이후 전 전 장관과 통일교 간 연결고리가 드러나는 정황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통일교 내부 문건을 근거로 통일교가 전 전 장관의 책 ‘따뜻한 숨’ 500권을 권당 2만 원씩 총 1000만 원어치 구매했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윤 전 세계본부장은 정치권 인사에게 현금 등 금품을 제공하거나 출판기념회 책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했다고 통일교 안팎에 밝힌 바 있다. 해당 의혹에 대해 전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의원실 확인 결과, 해당 도서는 출판사를 통해 정상적으로 구매되었으며, 세금계산서까지 정상 발급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반박했다.

그 외에도 2018년부터 통일교가 주최한 여러 차례의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냈다는 의혹도 우후죽순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2018년 9월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한국지도자 초청 행사’ 보도자료에 전 전 장관의 참석이 언급되자 전 전 장관은 당시 고향인 경남 의령에서 벌초 중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게다가 윤 전 세계본부장이 2019년 1월 내부 보고서에 전 전 장관을 언급하며 한학재 총재와 하루 일정이 있었다고 쓴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더했다. 전 전 장관은 이에 대해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일이 없으며, 국회의원 자격으로 다양한 종교 행사에 참석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전 전 장관은 금품 수수 의혹을 비롯해 제기된 각종 통일교와 연결고리에 대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도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나는) 부산에서 세 번 떨어지고 네 번째 만에 당선된 사람”이라며 “그 대가로 각고의 노력과 고단한 인내의 시간을 버리겠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현금 2000만 원과 시계 1점을 받고 부산의 미래를 팔아먹겠나”라며 “차라리 현금 200억 원과 시계 100점을 받았다고 하라”며 최근 자신을 향한 각종 의혹들을 반박했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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