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에서 방사 중 폐사한 황새, 사인은...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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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관 부검 결과 통보받아
비감염성 대사성 근육질환 발표
스트레스로 내부 장기서 출혈
시 “야생동물 방사 체계 개선”

지난달 15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 당시 황새들이 보관돼 있던 케이스. 연합뉴스 지난달 15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 당시 황새들이 보관돼 있던 케이스. 연합뉴스

최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과학관 개관식 때 야생 방사 과정에서 폐사한 황새의 사인이 ‘비감염성 대사성 근육질환’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가 판단이 나왔다.

김해시는 지난달 15일 황새 텃새화 방사 과정에서 폐사한 개체에 대해 전문기관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비감염성 대사성 근육질환’로 인한 급사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스트레스 등으로 황새의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발생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시는 야생동물 방사 안정성 강화를 위해 야생동물 방사 관리체계 개선 대책을 수립해 수행한다. 야생동물 방사 전 과정의 안전성을 높이고 시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참여, 지역사회 협력, 안전기준 강화, 현장 대응력 제고를 중점으로 추진된다.

먼저 지역 전문가·단체·시민 협의체 운영으로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한다. 방사 전 과정에서 의사·사육사·환경단체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야생동물 방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방사 관련 정책 결정 과정을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알려 신뢰도를 높인다.

야생동물 방사 전 과정 안전기준을 강화하고 역할과 책임도 명확히 한다. 방사 단계별 야생동물 안전기준 확인 목록을 정해 현장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기관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해 관리체계 실효성을 높인다.

야생동물 방사 때는 행사와 병행하지 않도록 하고 방사 때 야생동물이 방사 지역에 시간을 두고 적응하도록 연방사 방식을 채택해 개체별 위험을 최소화한다. 연방사는 방사장 출입문 등을 열어 놓고 개체가 자연스럽게 나가도록 기간을 부여하는 방법이다.

동시에 현장 인력 교육 체계를 제도화하고 세부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시행한다. 현장 담당 인력 정기 교육과 모의훈련을 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즉각 대응하도록 김해시 야생동물 자연 방사 운영 지침을 마련해 현장 대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김해시는 지난달 15일 화포천습지과학관 개관식 때 황새 3마리를 방사했다. 이중 수컷 1마리가 목재 재질 케이지에서 나온 뒤 날지 못하고 고꾸라졌고 사육장으로 옮겨졌지만 폐사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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