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나체 활보 남성 출현 제보 후 경찰 드론 순찰 추진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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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장, 드론 활용 산행로 순찰 검토 지시
금정서·부산시도 추가 피해 방지 위해 현장 대응 강화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 고당봉 일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속보=최근 부산 금정산 고당봉 일원에서 나체로 활보하는 남성을 봤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부산일보> 11월 14일자 10면 보도)되자 경찰이 금정산 일대 치안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드론을 이용해 주요 산행로 순찰을 강화한다.

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엄성규 부산경찰청장은 지난 14일 일일 상황점검회의에서 범죄예방과와 기동순찰대에 금정산 주요 능선과 탐방로에 드론을 활용해 순찰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경찰은 드론 투입 시기, 순찰 구역·주기, 운용 방침 등 구체적인 안을 두고 세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경찰이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은 국립공원 지정 직후 이례적인 신고가 이어지자 유사 상황 확산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려는 취지다. 특히 금정산이 전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뒤 등산객이 몰리고 있는 만큼 치안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달 초 금정산 고당봉 미륵사 주변에서 나체 상태의 남성을 목격했다는 목격담이 2차례 나오기도 했다.

관할 금정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목격자 접촉을 시도하며 제보 경위 등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진술 확보에 나섰다. 금정서는 이와 별개로 혹시 모를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형사과·정보과를 중심으로 금정산 일대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관할 팔송지구대 중심으로 등산로 주변 순찰도 강화했다.

부산시 역시 금정산 북문광장 인근 탐방객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직 인력 10명을 활용해 산악 순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당봉과 가까운 금정산 4망루 일대 순찰 인력으로는 산불감시원 1명뿐이어서 현재 인력 배치 체계를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시 푸른숲도시 관계자는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시 경찰·소방과 공유, 협조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논의 중이며 안전 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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