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붕괴, 매몰자 1명 숨져…“1명도 사망 추정”
“팔이 끼어” 구조 지연되며 심정지
아직 5명은 위치 확인 못 해 ‘난항’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야간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사고로 2명이 구조됐고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밤샘 구조 작업을 벌이던 매몰자 1명이 7일 새벽 끝내 사망했다. 당국은 위치가 확인된 또 다른 1명도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사고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울산소방본부는 “구조 대상자 한 명이 7일 새벽 4시 53분 구조 과정에서 심정지 상태가 됐고, 심폐소생술(CPR)도 시도했지만 의사에게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붕괴 사고로 인한 첫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숨진 작업자는 전날인 6일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에 구조물과 땅 사이 틈에 끼인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밤사이 12차례 매몰자에게 접근해 진통 주사를 투여하고 보온 조치 등을 했으며, 한때 의식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무너진 구조물 잔해에 팔이 끼어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구조가 지연됐다. 소방당국은 매몰 지점 인근 땅을 파내며 안전 공간을 확보하려 했으나, 매몰자는 결국 빠져나오지 못한 채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위치가 확인된 나머지 1명에 대한 구조 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아직 5명은 생사나 매몰 지점을 확인하지 못해 수색 작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 이틀때 첫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현장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소방당국은 매몰자들의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붕괴 우려도 있어 700t급 대형 크레인 투입을 미루고 열화상 탐지기와 내시경 등을 동원해 신중하게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6일 오후 2시 2분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근로자 총 9명이 매몰됐다. 이 중 2명은 사고 당일 구조돼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이며, 이날 1명이 숨지고 1명이 사망 추정되면서 5명은 여전히 붕괴된 구조물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상태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