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거제 소동 유원지 개발…정부 펀드 덕에 본궤도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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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해양특구 지정에 맞춰 기획
사업자 자금난에 가다서기만 반복
‘소동 휴양콘도미니엄’으로 재설계
기재부 지역활성화 투자 펀드 선정
총사업비 7200억 중 6600억 조달
2026년 착공, 2029년 운영 기대

거제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조감도. 일운면 소동리 일원 5만 7671㎡에 콘도미니엄 393실과 관광호텔 252실 그리고 연회장 등을 갖춘 부대시설로 밑그림을 그렸다. 거제시 제공 거제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조감도. 일운면 소동리 일원 5만 7671㎡에 콘도미니엄 393실과 관광호텔 252실 그리고 연회장 등을 갖춘 부대시설로 밑그림을 그렸다. 거제시 제공

민간사업자 자금난에 표류하던 경남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유원지 개발 사업이 정부 정책 펀드를 마중물 삼아 마침내 본궤도에 오른다.

거제시가 체류형 관광수요 대응을 위해 밑그림을 그린 지 꼬박 15년 만이다.

6일 거제시에 따르면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조성 사업’이 기획재정부 주관 ‘지역 활성화 투자 펀드’에 선정됐다.

이 펀드는 지역 중심 균형발전을 위해 지역이 원하는 대규모 융복합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제도다. 정부가 조성하고 전문 운용사를 통해 운영한다.

정부재정, 지방소멸 대응 기금, 산업은행에서 각각 1000억 원을 매년 모(母)펀드를 조성하고 지자체·민간이 함께 자(子)펀드를 결성,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특례 보증’을 통해 PF 대주단이 투자금을 대출해 주는 구조다.

도입 첫해인 지난해 경북 구미 국가산단 구조 고도화, 충북 단양역 복합관광단지, 충남 서산 복합스마트팜단지, 전남 여수 LNG터미널 등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이 추진 중이다.

거제는 전국 여섯 번째, 경남에선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거제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위치도. 거제시 제공 거제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위치도. 거제시 제공

소동 휴양코도미니엄은 2010년 지세포 해양휴양특구 지정에 맞춰 유원지로 기획된 프로젝트다.

대상지는 일운면 소동리 일원 5만 7671㎡. 당시 거제시, (주)소노호텔앤리조트, 익상개발(주)이 특화사업자로 참여했지만, 재원 조달 문제 등으로 부침을 겪다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다 2021년 거제시가 새 시행사인 (주)아레포즈거제와 투자협약을 체결하면서 가시화했다.

아래포즈거제는 앞서 특화사업자로 토지를 확보했던 익상개발이 설립한 SPC다.

헤리티지자산운용(주)이 자금을 조달하고 (주)롯데건설이 시공한 뒤 (주)호텔롯데 롯데리조트가 위탁운영하는 형태로 구상을 마쳤다.

이를 토대로 지하 6층, 지상 22층 건물 2개 동 508실 규모의 타워형·테라스형 콘도미니엄과 근린생활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총사업비는 3427억 원. 그런데 롯데 측이 회사 내부 사정으로 발을 빼면서 일이 꼬였다.

아레포즈거제는 새 파트너 물색에 나섰고 (주)호텔신라와 현대엔지니어링을 낙점했다.

이어 사업 규모를 콘도미니엄 393실과 관광호텔 252실 그리고 연회장 등을 갖춘 부대시설로 확장했다. 사업비도 7200억 원으로 증액했다.

여기에 호텔신라의 5성급 리조트 브랜드인 ‘신라모노그램’을 더하기로 하고 벌목 등 터 닦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번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무산으로 자금줄이 막히면서 다시 발목이 잡혔다.

거제시는 2021년 6월 3일 변광용 거제시장, (주)아레포즈 정영수 대표이사, 헤리티지자산운용(주) 송현석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일보DB 거제시는 2021년 6월 3일 변광용 거제시장, (주)아레포즈 정영수 대표이사, 헤리티지자산운용(주) 송현석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소동 휴양콘도미니엄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부산일보DB

그러다 지난해 정부 정책 펀드가 조성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거제시는 총사업비 7200억 원 중, 6600억 원을 펀드와 지방공기업 그리고 민간자금을 통해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경남도와 함께 참여기관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원활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지원하며 소통 창구 역할도 도맡는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9년 상반기 준공 후 운영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3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200명 이상의 외주업체 인력 수요 창출이 예상된다.

여기에 식재료 수요로 연간 60억 원에 달하는 지역 농수특산물 매출과 연 14만 명 이상 투숙객 유입에 따른 낙수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거제시 설명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남부내륙철도 개통과 가덕도 신공항 개항 등 광역 교통망 확대로 관광 숙박시설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단순한 숙박시설을 넘어 지역 관광의 질적 도약을 이끌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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